'2014/1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12.14 방콕의 까페들, Day Off Day, Gallery Coffee Drip
  2. 2014.12.14 방콕, 담넌사두악 수상시장
  3. 2014.12.13 차근차근



방콕에서 지내는 3일은 수쿰빗에 있는 센트럴 21 그랜드 호텔에서 머물렀다. 

호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수영장. 고층건물 사이로 마치 수영장 물이 건물을 타고 수직 하강하는것 같은 뷰의 수영장. 

이런 수영장 처음와봐서 그런가 마냥 조으다.

호텔에서 노닥노닥 하다가 저녁에는 한국에서부터 가보고 싶었던 까페 데이오프데이에 가보기로.




방콕에 사시는 주이킴님이 하시는 까페, Day Off Day.


까페 하시기전에는 방콕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셔서 그 게스트 하우스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었는데, 아쉽게 지금은 더이상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까페를 오픈하셨다. 

까페 바에 주이킴님의 반려냥인 메오도 보인다. 





까페 곳곳에 태국에서 파는 물건 + 한국에서 사오신 물건들이 보여서 독특한 편집샵 느낌이 물씬.




뜨거운 물에 꽃을 우려내면 신비한 파란색을 내는 티를 주문. 근데 아이스메뉴로 주문할껄. 더운데 티 마셔서 더 덥다.

 



곳곳에 이렇게 감성소품들이 그득.

가격도 저렴하고 번화가 사이에 위치해 있는곳이 아니라 더 마음에 들었던 곳.

조용히 있다가 차만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이곳저곳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 정보도 알려주시고, 가기전에 치앙마이에서 가져오신 태국 원두를 마셔보라고 주셔서 이래저래 감동이었던 곳.(원두는 호주까지 무사히 잘 가져와서 맛있게 먹었다지요!) 

다음에 방콕에 가게된다면 또 들리고 싶은 곳.




마지막날에는 오후 비행기라 오전에 시간이 붕 떠서 시암 근처의 방콕 아트앤 컬처센터(BACC) 구경을.

입장료도 공짜고, 시원하고 참 조으다.




BACC에 오려고 했던 원래의 목적.

이곳 1층에 위치한 조그만 까페, Gallery Coffee Drip에 와보기 위해.

외관부터 풍기는 포스가 장난아니다.




아담한 규모의 까페인데, 사람이 정말 많다.

이름에 걸맞게 드립커피 주문하고, 커피 나오는 동안 까페 곳곳 구경하기.





아트센터 안에 있는 까페라 그런지 곳곳에 혼자와서 예술작업(?) 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도 있고. 까페 분위기도 참 느낌있다.




까페 한 벽면에 가득 채워진 드립 도구들과 디자인 소품들.

저거 다 내꺼 하고 싶으다. 이곳에서 사고 싶은게 수두룩 빽빽 이었는데, 아쉽지만 엽서 몇장 사는걸로 마음을 달래고.





저런 드립 스탠드 마음에 든다.




더워서 아이스라떼. 맛도 좋고 양도 엄청 나다.




BACC 앞 풍경. 

이날 낮에 밖에 돌아다니느라고 더워서 돌아가실 뻔. 방콕에서는 왠만해서는 낮엔 밖에 안돌아다니는걸 추천.


치앙마이에서 오랜 일정으로 있느라, 2박 3일밖에 머무르지 못했던 방콕이지만 치앙마이랑은 또 다른 느낌의 매력적인 도시.

복잡하고 번화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소함이 있는 곳. 낡고 오래된 곳들과 힙하고 세련된 곳이 공존하는 도시.

여행의 마지막은 항상 아쉬움으로 마무리.



Posted by 빙그레씨



방콕에서의 둘째날.


무엇을 할까 하다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방콕의 수상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그냥 가기에는 교통이 애매하여 여행사 통해서 반나절 수상시장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 새벽 일찍 호텔로 픽업을 와서 수상시장을 둘러본 후 점심쯤 카오산로드에 내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탔던 투어차량에는 독일, 스웨덴, 인도네시아(로 추정), 미국 등 참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모여있었다. 


사실 호텔 돌면서 차량에 하나씩 탑승하는거라 뭐 그닥 차안에서 이야기 할거리도 없고 그냥 자기 일행끼리 얘기하면서 가는게 다였는데, 한참 신나게 가던 우리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가;; 우리 모두는 차에서 내려서 어느 주유소에서 이 사태가 해결될때까지 기다려야했고, 덕분에 모여있던 다른 여행자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온 여자애(이름이 기억이 안나네-_-), 미국에서 온 여자애, 스웨덴에서 온 여자애 둘.

이렇게 모여앉아서 각자 어딜 갔다왔녜, 여기 다음에는 어디로 갈꺼다 라는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니 같은 여행자지만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이 아이들이 참 부럽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행히도, 차량이 금방 수리가 되어 전원 다시 차에 탑승. 한시간정도 차에서 떡실신 후 담넌사두악 수상시장에 도착했다.

수상시장에 도착하니 가이드 아저씨가 각자 놀고 몇시까지 이곳에 와라. 그럼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 좀 크고 빠른 보트를 타고 한바퀴 돌꺼다, 라고 한다. 그리고 그 전에 수상시장에 떠다니는 많은 보트들이 있는데 그건 각자 돈내고 타면 된다고.

어차피 프로그램에 보트 투어비가 포함이 되어있는거라서 따로 또 돈내고 타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서 우리는 그냥 걸어서 수상시장을 한바퀴 돌기로 했는데, 다른 일행들은 다들 보트 타러 간단다. 




보트 가운데 탑승한 우리 일행이었던 독일 여자애와 미국 여자애.(미안 이름이 생각이 안나-_-)

빠이빠이 해주고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걸어서 출발.





오기전에 수상시장이 많이 관광지화 되어있다고 들어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배 위에서 이렇게 온갖 과일도 팔고.




뱀과의 기념촬영.(나한테 돈준다고 해도 안하고 싶지만)




근데 보트 안타길 정말 잘했다.

좁은 강위에 보트가 너무 많아서 교통 트래픽 쩔어;; 차 막힘이 아니라 보트 막힘.




배위의 야채장수 아줌마.




OLD STYLE COFFEE.

오며가며 이런거 구경하는 쏠쏠한 재미.





마치 영화같은 풍경이다.





정말 다양한 물품들을 배위에 싣고 판다. 

그리고 이 분들 호객행위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근처에 관광객이 탄 배가 지나가면 긴 막대 갈퀴같은걸로 배를 끌어당겨서 막 보여주면서 사라고 하신다. 아마 이것때문에 교통 트래픽이 생기는 듯. 






걸어가면 걸어갈 수록 입구의 화려함과는 다르게 좀 수수해 보이고 더 이곳사람들의 생활이 드러나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물 위에 지어진 집에서 사는 이곳 사람들에게는, 관광객인 우리에겐 단순히 신기하게만 보이는 저 보트가 교통수단이자 생활 수단이겠지?




모자 공예품. 넘 이쁘다. 하나 사가고 싶더라.




길 가다 출출해서 보트위에서 만들어서 파는 음식 사먹기. 마시쪙.




가이드와 약속했던 시간이 다가와서 약속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다른 일행들이 오질 않는다.

독일 여자애만 와서 우리랑 같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들 이미 보트를 타서 원래 프로그램에 포함된 보트는 안타려고 하는것 같다. 결국 우리끼리 보트를 탔는데, 아까 애들이 타던 보트는 관광객용 노젓는 보트이고 우리가 지금 타는 보트는 모터달린 보트.

더 빠르고 신난다. 야호!

그리고 루트도 다름. 아까 보트로 꽉혔던 메인 스트림으로 가는게 아니라, 이곳 사람들이 실제 살고 있는 쪽으로 간단다. 왠지 더 설랜다. 




이 강물에서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고 그러는것 같아 보였는데 강물이 그닥 깨끗해 보이지는 않아서 위생이 좀 걱정되기도.





가면 갈수록 밀림에 온 듯한 분위기.




수상가옥 위의 화분들. 이곳 사람들은 참 식물을 좋아하는가보다.




이날 투어 프로그램 시작때부터 가장 많이 이야기 나누었던 독일 친구.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되게 친절하고 미소가 이쁜 여자애였는데 미안하게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태국 여행을 하고 뉴질랜드로 갈꺼라고 했던게 기억에 난다.




보트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길.


방콕 여행하면서 돈 아깝지 않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투어였다. 

많은 기대도 없었고, 많이 알고 가지 않아서 더 좋았었던 것일 수도 있었지만 누군가 방콕에 간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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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Living in the moment2014. 12. 13. 13:22


낯선 곳에서 새롭게 정착하기란 여러모로 까다롭고 귀찮은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해서 한시름 놓았나 싶더니, 이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살림살이들을 하나씩 사야하는 미션이 남았다.


한국에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은 우리에겐 당장 덮고 잘 이불과, 당장 밥해먹을 냄비과 그릇들. 

이런 말그대로의 생필품들의 구입이 절실했다.

게다가 좌식생활을 해왔던 한국에서의 생활과는 다르게, 카펫이 깔려있는 이곳 집에서는 본의아니게 입식생활을 해야 했기에

침대나 테이블과 의자 같은 큰 가구들의 구입도 해야했다.


돈이 넉넉치 않은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IKEA 만한곳이 없다.

왜 유럽이나 미국에서 IKEA 가구가 유학생들한테 인기있는지 알것같다.

이만한 가격에 질은 그럭저럭이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를 구하기란 어디를 뒤져도 쉽지 않을듯.

결국 모든 가구 및 생활용품들을 이곳에서 해결.(취향 고려 없음 ㅠ)

난 일본식 나무느낌의 가구가 참 좋은데, 본의 아니게 북유럽 취향의 집으로 꾸며짐.




그래도 온통 IKEA에서 사는건 반댈세.

다행이 동네에 Vinnies 라는 체리티샵이 있어서 틈만 나면 들려서, 뭐 건질게 없나 둘러보기.

해서 건져온건 빈티지 느낌의 핑크 플레이트들과 나무 액자.

$1에 사온 빈 나무 액자에는 방콕에서 사온 엽서를 끼워주니 그럴듯 해 보인다.


나는 왜 새거 사는것 보다 이런데서 득템하는것에 더 희열을 느끼는가!

이때부터 시작된 나의 Second-hand 물품 본격 쇼핑.




시드니에는 Vinnies 나 Salvation Army 같은 체리티샵 말고도 정말 많은 플리마켓이 있어,

 잘 고르면 이런곳에서도 꽤 괜찮은걸 득템할 수 있다.


로젤에서 열린 주말 플리마켓에서 사온 귀요미 미니 의자. 

베란다에 가져다 놓으니 딱이다.




여기에 Vinnies에서 구해온 미니 커피 테이블까지. 

소꿉놀이하는것 같네.




침대와 베드사이드 테이블이 전부였던 침실에, 이번에는 램프와 거울이 생겼다.

두개 모두 동네 체리티샵에서 발굴(?)한 것들.

램프에는 갓이 없어서 갓만 따로 IKEA에서 샀는데 나름 잘 어울리네?




의자도 두개 밖에 없었는데, 벼룩시장과 체리티샵을 열심히 발품팔아

의자 두개가 생김으로써 총 4인용 식탁이 완성!

빈티지 느낌의 흰색 의자는 로젤마켓에서 발견해서 집까지 버스에 싸짊어지고 오느라 고생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런것도 모두 추억거리가 되겠지?




4인용 식탁 다음으로 우리집을 채워준 것은 바로 쇼파와 암체어.


사실 이제까지 살면서 쇼파라는 품목이 내 인생의 리스트에 존재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제까지 우리가 산 물건중 가장 비싼 물건이었기에 매일같이 매장가서 누워보고 앉아보고 그러다가

하나사면 다른 한개는 반값에 준다는 프로모션에 냉큼 지름.

저래 놓으니 사진관 느낌.






이번에는 또 새로운 무언가 도착. 

조립하느라 집안이 난장판




짜잔, 커피테이블이 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TV도 추가.

근데 TV 벤치가 없으니 ㅋㅋㅋㅋ 너무 없어보인다.




그래서 이번엔 드디어 TV 벤치 구입.

기념으로 경건하게 뉴스 시청.




처음 이사올땐 정말 텅 빈집이었는데, 이렇게 하나둘 늘어가는 살림살이들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그리고 뭔가 하얀 빈 도화지에 하나씩 그림이 채워지는것 같다.


그리고 그 마무리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부친 이사짐들.

한국을 떠나 호주에서 살 생각을 하면서 미련도 아쉬움도 없었기에

거의 모든걸 정리하고 왔다. 

그래서 이곳에는 트렁크 한개만 딸랑 들고왔었고, 나머지 소포로 받을 짐들이라고 해봤자

옷가지나 신발, 책 몇권이 전부였다.

솔직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물론 없으면 아쉽긴 하겠지만)


소유하고 있는게 적으면 적을수록 더 쉽게 훌쩍 어디로든 떠날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결혼하고 한국에서 지내온 4년이라는 시간동안에도 거의 짐이 없는 편이었다.

그래서 떠나올때도 더 쉬웠던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으니까.

 



한국에서 보낸 짐이 도착했을때, 기껏해야 우체국 상자 몇개였지만.

가장 기다렸던건 바로 이 드립도구들.

커피를 사랑하는 우리 부부에게 그 어느것 보다도 간절했던 물건들.


유럽에서 캠핑하면서 다닐때도 1일 1커피를 꼭 하고 다녔던 우리였기에, 

비록 트렁크 하나만 달랑 들고 온 시드니였지만 그 안에 모카포트는 챙겨왔었다.

하지만, 그라인더도 드리퍼도 없어서 드립커피가 항상 아쉬웠었는데.

소포박스 뜯자마자 바로 이렇게 손맛 커피.




망원동 집에 붙어있었던 포스터도 고스란히 이곳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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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