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Chamonix). 동계 올림픽 개최지이자 샤모니-몽블랑으로 잘 알려진 이곳에 우리가 온 이유는?

바로 알프스에서 스노우보드를 즐기기 위한 것.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위해 흔히들 스위스 체르마트로 가지만, 같은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스위스 보다 저렴한 물가로 저렴하게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 특히나 영국인들이 많이 놀러와서 거의 프랑스 내 영국같은 분위기의 도시, 샤모니.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길 곳곳에 보이는 영국인들의 차 번호판(유럽은 차 번호에 붙는 국가 고유이니셜로 어느 나라 차인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참고로 영국은 "GB-Great Britain"을 달고 있다. UK가 아닌 GB로 표시하다니, 영국인들은 아직도 자기들이 세계 최고인줄 아는건가. 자기네 나라 이름에 Great을 붙이다니, 좀 재수없다.)과 어딜가든 들리는 영어때문에 과연 이곳이 영국인가 프랑스인가 헷갈릴 정도였다.


암튼 이곳에서 스노우보드를 타기위해 일부러 일정도 2박3일이나 잡고, 말이 2박3일이지 아마도 우리가 온전히 쓸수 있는 시간은 하루밖에 안되는 일정을 위해 남편님께서는 한국에서부터 보드복을 챙겨오셨다.(장비와 부츠를 가져간다고 안한게 다행이다.)




아펜젤을 시작으로 이 시기에 알프스 지역에서 텐트치고 캠핑은 불가능함을 몸소 깨달은 이후, 미리 booking.com에서 저렴한 가격에 예약한 샬레. 샬레는 산장같은 개념의 숙박형태인데 4월의 샤모니는 비수기라 그런가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묵을수 있었다. 


호주 여성 둘, 어느 나라사람인지 잘 모르겠는 커플 하나, 그리고 형제 커플과 부모가 같이 온 스코틀랜드 가족이 우리보다 먼저 와있던 이곳의 Guest들.



2층에 위치한 다락방 같은 우리 방. 천장에 난 창문이 꽤나 우리를 설레이게 만들었다.

방에 짐을 다 풀고, 샬레 스태프에게 부탁해 근처 보드샵에서 다음날 탈 보드장비까지 다 빌린 후 설렁설렁 샤모니 시내 구경.




한 30분이면 금방 다 돌아볼 정도의 규모인 샤모니는 높은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듯한 모습의 도시. 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왠지 영화세트장 같은 분위기.



위트있는 벽화가 인상적인 극장건물. 때마침 이 주간에 무슨 씨네마 페스티벌을 한다고 전단지도 돌리고 그러던데.




시내를 돌아다니다 마카롱 파는곳이 있어서, 프랑스에 왔으니 현지 마카롱을 먹어보자며 구입. 비싸지만 맛나다!!




동네 곳곳마다 횡성(용평리조트성우리조트)이나 횡계(성우리조트용평리조트)느낌이 많이 나는건 왜일까.




밤이 되자 곳곳에 조명이 켜지니 좀 운치있다. 좀전에 황량한 분위기랑은 사뭇다른.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알프스 자연설에서 신나게 보드를 탈 생각에 설레이며 잠을 청했는데, 아니 이게 왠 마른하늘에 날벼락! 밤새 천둥번개까지 치면서 비가 온다. OMG!!! 미리 데크랑 부츠랑 다 빌려놨는데, 우리가 여기 오래 머무는것도 아닌데 하필!!


아침을 먹고 일단 비가 그칠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보자며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고. 다행인지 점점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더니 해가 뜬다. 비가 그치자 마자 부랴부랴 장비를 챙겨서 샤모니 시내로.

이번에는 보드복을 챙겨오지 않은 나때문에 보드복을 빌리러 이곳저곳 보드샵을 가보지만, 어느곳을 가도 보드장비만 대여하지 보드복은 따로 대여하지 않는단다. 알고보니 샤모니는 아예 자기 장비까지 다 챙겨서 보드나 스키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대다수. 게다가 이곳에 온 사람들은 일주일 혹은 더 길게 레져를 즐기러 온 사람들. 한국에서처럼 당일 하루 보드나 옷을 빌려서 타는 사람이 거의 없는것 같다. 우리가 너무 만만하게 봤구나. 그렇다고 하루 보딩때문에 몇십만원하는 보드복을 살수도 없고. 결국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싼값에 파는 허접한 보드 바지를 하나 구입해서 입고, 위에는 가지고 온 두꺼운 옷들 마구껴입기.(아오 간지 안난다 흑흑) 


아침일찍 가기로 한 보드장에 비 그칠때까지 기다리느라, 또 보드복 빌리러 돌아다니느라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매표소에서 반일권을 사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반일을 다 타지 못한다며 매표소 언니가 3시간권을 사는게 더 낫단다. 싸게 탈수있어서 좋네라며 위안을 삼은 후 드디어 리프트 타고 정상으로.



슬로프 맵. 초록색은 초급, 빨간색은 상급인데 초급이라고 해도 자연설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처음이니까 조심해서 타기로 하고 초급 슬로프로.




슬로프 정상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때마침 점점 맑게 개이는 날씨. 



용평리조트에서 보드타던 솜씨로 알프스 자연설 슬로프 보딩은 무리였나보다. 생각처럼 엣지도 안먹고 허벅지 터져나갈만큼 힘주면서 내려오니 체력소진. 일단 다음턴은 남편님 혼자 보딩하라고 보내고, 휴게소에서 휴식.

이대로 그냥 쭉 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우여곡절끝에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만 타는건 너무 아쉬울것 같아서, 허벅지가 터져나갈것 같은 근육통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번만 더 타기로 결정. 하지만 이 결정으로 큰 사단이 날 줄이야... 이때는 몰랐었더랬지.


다시 올라간 정상에서 본 풍경에 넋을 잃고 열심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보딩하고 내려오면서 몇번 굴렀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빠져버린것. 안그래도 사진찍고 있을때 남편님이 핸드폰 잃어버린다고, 주머니에 잘 넣으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말이 씨가 되다니. 이 넓디 넓은 눈산에서 나의 자그마한 아이폰을 찾는다는건 거의 불가능.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안전요원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핸드폰 찾는데 도움을 요청했다. 찾아보기는 하겠지만 아마 찾기 힘들거라고 하는 안전요원 아저씨. 그래도 나때문에 그 넓은 슬로프를 다 헤집으면서 내려오시느라 고생하셔서 고맙고도 미안했다.




사람이 개미같이 보이는 이 설원에서 아이폰 4, 너를 찾기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아마도 한 천년쯤 지난 뒤에 후세 사람들이 내 아이폰을 발견한 뒤에 '아, 2000년대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살았구나' 라며 자료로 쓰일지도 몰라. 후세사람들을 위해 나의 아이폰은 몽블랑에 고이 묻고. 


안녕, 이제 막 할부 끝난 나의 아이폰 4.



우울한 기분을 달래러 맛있는 저녁을 먹기위해 시내로 나왔지만 왠만한 레스토랑은 예약없이 갈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들어간 곳은 마치 명동에서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들만 가는 외국인 전용 음식점 같은 불친절하고 비싸기만한 관광객들만 가는 피자가게. 정말 되는일이 하나도 없구나. 하아. 이 허무한 마음을 몽블랑 맥주로 달래고.




이튿날 샤모니를 떠나는 날 아침.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향한곳은 지역 경찰서.

여행을 떠나기전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을 들어놓았는데,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보상을 받기위해서는 해당지역 경철서의 사건 경위서가 필요하단다. 샤모니를 떠나기 전에 경위서나 받아놓자 하고 들어간 경찰서에서 도둑맞은 물건에 대해서는 경위서를 써주지만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서는 써주지 않는단다. OMG! 어차피 못찾는거 그냥 도둑맞았다고 할껄.


별로 좋은 기억없는 이 동네를 어서 빨리 떠나고 싶다. 그래도 이제까지 불운이 가득했으니 앞으로는 행운만 가득하겠지?


+숙소 정보

Mont Blanc Spa Chalet 2박 트윈룸(조식 포함) : 150 e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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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우여곡절끝에 머물게 된 아펜젤의 B&B.

할머니 할아버지 내외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생각외로 너무나 잘 정돈되고 깔끔한 방.



2층의 맨 구석진 방이 우리의 첫 스위스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곳.

아늑한 다락방 분위기의 알프스 소녀감성 물씬 자극하는 곳. 너무 조으다.



왠지 아이들 방이었을 것 같은 이곳.

침대 사이즈가 성인 사이즈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단신의 동양인의 사이즈엔 꼭 들어맞아서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좁지만 화장실도 깔끔깔끔.

민박집이라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방안에 화장실도 있고, 좋구나!



방 한켠에는 아펜젤 전통 문양의 서랍장이. 어릴때 할머니댁에 가면 늘 보아왔던, 할머니와 세월을 같이 했던 오래된 서랍장을 생각나게 했다.



뭐, 환영한다는 인사말이겠지?


아펜젤은 스위스에서도 독일이랑 접해있어 사용언어가 독일어권이라 할머니와 대화는 되지 않았지만 만국공통어인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



스위스 B&B 공식 허가증 같아 보였던 인증마크. Gaste Zimmer. Gaste = 손님, Zimmer = 방. 즉, 게스트하우스란 뜻.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일주일 독일에 있다 왔더니 왠만한 단어는 대충 알겠다.

이 곳은 N.Koller 할머니 할아버지네.



문 앞에 써있던 저 암호같은 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Koller 할머니 댁에서 꿀잠 잔후, 다음날 조식 먹으러 1층 내려가는 길.



1층 응접실 한켠에도 오래되어 보이는 전통 문양의 장농이.




피아노 위에 놓여진 아펜젤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들.



Appenzeller bier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림으로.



미리 세팅되어 있던 식탁. 



할머니께서 빵과 잼을 가져다 주시며, 커피마실건지 쥬스를 마실건지 물어보신다.

난 당연 커피.



할머니의 취향을 엿볼수 있는 커피잔.



아펜젤이 치즈로 유명한 도시기에, 할머니께 혹시나 아펠젤 치즈를 맛볼수 있냐고 여쭤보았더니 흔쾌히 "그럼, 물론이지" 라며 햄과 치즈를 가져다 주셨다. 원래 치즈를 잘 못먹어서 그냥 맛이나 보려고 꺼낸말이었는데, 할머니께서는 커다란 치즈덩어리를 꺼내오시더니 숭덩숭덩 그자리에서 저만큼이나 많이 썰어주셨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밥먹을 때 김치가 빠지지 않듯, 스위스에서 주식에 항상 빠지지 않는 치즈. 그래서인가 다들 냉장고에 커다란 치즈 한덩이씩은 있는것 같았다.



곱게 차려진 이날 아침 식단.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빵도 맛있고, 잼도 맛있고, 햄도 그리고 의외로 치즈도 맛있어서 너무나도 만족했던 아침식사.



짧게 하룻밤 신세진 스위스 Koller 할머니 댁. 여유만 된다면 더 오래오래 머물고 싶었던 곳.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가야할 길이 멀었기에 할머니 할아버지께 작별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스위스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날 잠깐 머물고 떠난 동양인 여행자 둘을 기억하고 있을까?


+숙소

N.Koller GuestHouse(B&B)


숙박료

2인 1박 (조식 포함, 무료인터넷) : 110CHF(스위스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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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우리의 이번 목적지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나라, 요들송의 나라 스위스위스!


처음 우리가 여행 루트를 짤때 스위스는 많은 욕심내지 말고 그냥 가고싶은곳 딱 한군데만 가보자며, 마테호른봉으로 유명한 체르마트만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인생이 뭐, 항상 생각대로 되는것은 아니기에 퓌센에서 체르마트까지는 거리가 상당한데다(게다가 산지대라서 시간도 한참걸리는 루트), 오후 늦은시간에 출발해서 저녁에 잠잘곳도 필요하고 해서 멀지 않은 스위스 어딘가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체르마트로 출발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바로 아펜젤.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이름의 작은 도시이지만(사실 우리도 이날전까지만 해도 이 도시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치즈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 내가 기대했던건 바로,




이러한 구릉구릉한 초원 한자락에서 해보는 캠핑!!!

정말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어놀것 같은 초록 잔디가 넓다랗게 펼쳐진 초원지대에 텐트 하나 쳐놓고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을 쳐다보면서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캠핑!



잔뜩 부푼 기대를 안고 스위스를 향해서 출바알. 룰루랄라.



퓌센에서 스위스 아펜젤로 가기 위해서는 오스트리아를 거쳐서 가게 된다. 덕분에 오스트리아 땅도 밟아보게 생겼네. 



이 길로 가면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 브레겐츠 방향이라고 알려주는 도로 표지판. 표지판에 오스트리아(A)와 스위스(CH) 방향이라고도 나와있다. 드디어 프랑스,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를 가보는구나. 조금 설렘.



"여기서부터는 오스트리아 입니당". 

EU의 많은 국가들이 국경에 저렇게 도로표지판 마냥 국가표지판(?)으로 이곳부터 다른나라임을 표시.



잠깐 거쳐가는거긴 하지만 드디어 오스트리아 땅. 


독일은 고속도로 이용료가 따로 없지만, 오스트리아는 비넷이라 불리는 고속도로 이용 티켓을 구입 후 차량에 부착해야지만 한다. 그 비넷이라는게 최소 7일권부터 있기에 정말 잠시 몇시간, 아니 몇분간만 지나가기 위해 이 비넷을 사야하는게 아까워서 왠만하면 오스트리아를 안거쳐가거나, 아님 국도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야속한 네비게이션은 자꾸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로 우리를 안내. 하는 수 없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7일권 비넷 구입. 



오스트리아에서 스위스는 국경 건너온지도 알지못하고 건너옴.

EU국가들중에서는 따로 국경에 별다른 표시가 없는곳도 많고 그래서 국경을 넘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한국에서 로밍신청한 핸드폰 통신사에서 "스위스, 분당 발신요금 얼마, 수신요금 얼마" 라고 보내주는 문자때문에 "아, 우리가 지금 스위스에 와 있구나" 하고 알게 될 정도.




처음 마주하는 스위스의 작은 마을.



마을을 통과해 꼬불꼬불한 오르막길로 계속 올라가니 산등성이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보인다.



꽤 많이 올라왔는지 아까 지나온 마을이 깨알같이 보이고.




오르고, 오르고 계속 올라간다. 산꼭대기까지 갈 작정인가.



다시 마을이 나타나고,



왠지 도시 초입 분위기. 구릉구릉한 마을. 이제 다 온걸까?



반가운 아펜젤 표지판. 직진하면 나오나보다!



어라, 근데 계속 올라간다?

그리고 올라가다보니 지나오면서 보아왔던 구릉구릉한 초원은 온데간데 없고 눈덮힌 산자락이 나타나기 시작...


목적지로 설정한 캠핑장에 도착하긴 했는데, 아뿔사!!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스위스에 왔다는걸 우리가 깜박했다.

유럽의 왠만한 상가나 공공기관도 문닫는 시간이 상당히 이른편인데(우리나라에 비해서), 스위스 같은 경우는 5시면 칼같이 문닫고 집에 간다고. 우리가 캠핑장에 도착한 시간은 5시 2분. 혹시나 하고 리셉션에 가보니 정말 칼같이 문닫고 퇴근했다...


이럴수가. 


혹시나 하고 캠프사이트를 한번 둘러보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캠핑장은 눈으로 덮혀있어서 카라반이나 캠핑카를 가지고 온 캠퍼 외에 텐트는 눈씻고 찾아볼 수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텐트를 치고 잔다면 바닥에 쌓여있는 눈을 다 치워야 할텐데, 이러나 저러나 난감하긴 마찬가지.



저 아래 마을 풍경은 평화로워 보이는데. 

아펜젤에서 캠핑장은 이곳 한군데 뿐인데다가, 시간이 늦어서 다른 도시의 캠핑장을 가도 마찬가지 일거라, 일단 오늘 잠잘곳을 알아보러 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독특한 무늬의 아펜젤 전통 건물.



마을에 들어가서도 헤메기는 마찬가지. 워낙 일방통행길이 많은데다가 도로가 좁아서 이 길을 들어가도 되는건지 아닌건지 알수도 없고. 결국 에라모르겠다 해서 들어갔더니 역주행. 지나가던 행인이 거기 들어가면 안된다며 손짓하는데, '우리도 방금 알았다구요 ㅠㅠ'. 결국 같은자리를 몇 번이나 돈 후에 찾아간 마을 중심지.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는게 느낌이 심상치 않다. 생각해보니 이날이 일요일이라 왠만한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은것. 길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관광객일뿐. 문연곳은 호텔 아니면 펍. 왠지모를 불안감을 안고 오늘 묵을 숙소에 대해 알아보러 투어인포센터에 갔다.


아뿔싸! 투어인포센터도 영업시간이 5시까지였다. 어쩌지? 애꿎은 닫힌 문만 한번 흔들어보고.


갑자기 오늘 잘곳이 불투명해지자 불안감이 엄습. 여기는 산꼭대기 도시라, 다른데 갈곳도 없는데. 일단 이 도시의 호텔들을 다니면서 빈방이 있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는데, 아니 여기는 호텔직원들도 일요일이라 그런가 보이지도 않는다. 몇군데 호텔들은 그냥 로비에 비치되어있는 브로셔만 가지고 나왔는데 역시 스위스 물가, 가격이 상당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데 남편이 호텔한군데 들어가서 이곳에서 가장 싼 호텔이 어디인지 물어보자고 제안. 아니 남의 영업장에가서 '야 여기서 젤 싸게 파는데가 어딘지 알아?' 라고 물어본다는게 가능한거야?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 심정으로 그나마 스태프가 보이는 호텔에 들어가서 "여기 1박에 얼마니?, 아 우리한테 너무 비싼데 혹시 다른데 싼 호텔 알고 있니?" 라고 얼굴에 철판깔고 질문.


다행히도 그 친절한 스태프는 동네 호텔들에 모두 전화를 걸어가며 각 호텔별 가격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역시나 우리에겐 너무나 부담되는 가격들.

어쩌지, 어쩌지. 우리가 대략 난감하고 있는데 스태프가 좀전에 말한곳이 여기서 젤 싼데이고 이 도시에서 그 보다 싼 호텔은 없다고 알려주는데 1박에 대략 우리나라돈으로 25만원 정도 였다. 하루에 3만원하는 캠핑장에서 자다가 갑자기 25만원이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는 돈이 없는데 혹시 이 동네에 호텔말고 게스트하우스나 민박같은데는 없니?' 라고 물어보니 두세군데정도 게스트하우스가 있단다! 그리고 또 친절하게도 그중에 가장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에 전화를 걸어 하루숙박 금액과 빈방이 있는지도 대신 확인해주고. 금액도 나쁘지 않고(다른곳들에 비하면) 다행이 빈방이 한개 있다고 해서, 그 곳에 묵기로 결정.


정말정말 친절한 호텔 스태프 언니덕에 오늘밤 잘곳이 생겼구나. 



호텔 언니가 알려준 게스트하우스 가는 길. 이동네는 관광지랑은 조금 떨어진 정말 거주자들만 모여있는 한적한 주택가 같았다.



드디어 도착! 우리의 첫 스위스 숙소. 아펜젤 전통 가옥 스타일의 B&B. 

이날은 정말 다행이다를 마음속으로 몇번이나 외쳐댔었는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론은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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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아침 일찍 캠핑장을 나와 장보러 가는길. 이른 아침이라 도로에 지나다니는 차도 별로 없고, 날씨는 안개가 자욱한데다 풍경은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뿐이라 분위기가 더욱 스산하다.




어제 캠핑장 가는길에 지나친 가르미슈파르텐키헨을 다시 지나서,



우리가 도착한 곳은 독일의 대형 마트 체인, ALDI.

나중에 여행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깨닫게 되었지만 식료품 구입면에서 ALDI는 비추. 종류도 별로 없고 특히나 우리가 기대했던 독일 맥주는 정말 싸구려 맥주들만 있어서 마구마구 실망했던 기억이. (하지만 싸긴 정말 싸다) 






마트에서 당분간 먹을 식량을 한가득 산 뒤에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미텐발트로. 덕분에 가르미슈파르텐키헨은 무려 세번이나 지나치게 되었다.




드디어 미텐발드 도착!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도시 내 주차. 이곳에서도 어디에 차를 세워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일단 길가에 현지인이 차를 주차해 놓은게 보여서 따라서 주차를 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주차정산기가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에 주차하는건 등록된 차량만 가능하단다. 조금더 가면 공영주차장 같은게 있으니 그리가서 주차를 하라는 친절한 조언까지. 물어보길 잘했다. 그냥 주차하고 돌아다녔으면 아마 벌금이 어마어마 했을텐데.



공영주차장에 편안히 주차를 하고, 본격 시내 구경.

가장 먼저 보이는 Rathaus. 우리식으로 따지면 시청같은 건물이다. 

독일 여행내내 어딜가나 Rathaus라고 써있는 건물이 많이 보여서 처음에는 저게 투어인포 센터인가?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시청이란다. Rathaus는 보통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처음가는 도시에서는 길을 모를땐 그냥 Rathaus를 중심으로 돌아다니거나 아님 Tour info center에 가서 맵을 얻거나 둘 중하나 골라서 시작해도 반은 성공!



이곳은 Rathaus 바로 옆이 Tourist Information center였네!

이곳에서 미텐발트에 대한 브로셔와 맵을 얻은 뒤, 다시 본격 동네 구경!





미텐발트는 도시 대부분의 건물 벽에 그려져있는 중세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그래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그림 구경하는게 쏠쏠하다.



기념품 가게 창가에서 무언가를 유심히 보고 계시던 노부부. 우리나가 같으면 할머니가 창가에서 무언가를 보고 계시고 멀찌감치 할아버지가 서있는 그림이 일반적인데 여행하면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는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다정해 보이는 분들이 많았다. 



마치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에서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유럽형 거리 분위기가 연상되는 마을 중심가.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때가 되어 들어간 케밥집. 독일에서 값싸고 배부르고 맛있게 한끼를 때울수 있는 곳은 케밥집 만한곳이 없다. 그런데 그런생각은 우리만 하는건지, 아니면 우리만 가난한 여행자 인건지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은 우리뿐.



뭘 먹을까? 고민하는게 아니라, 어딜가볼까? 고민중.




각자 메뉴 한개씩을 주문했는데, 세상에 내가 주문한 케밥은 내 팔뚝만해서 결국엔 저 케밥은 다시 포장하여 비상식량으로 먹기로. 이렇게 두개에 13Euro.  




두둑히 배를 채우고 향한 다음 목적지는 바이올린 박물관.

박물관이라길래 보통 생각하는 국립 xx 박물관, 현대xx 박물관 같은 외관을 생각하고 갔더니, 일반 주택가 중간에 마치 누군가의 가정집으로 위장한것 같은 모습으로 살포시 존재하고 있어서, 벽에 걸린 조그만 바이올린모양의 간판이 아니었다면 그냥 일반 가정집이라 생각하고 못찾을뻔 했다.(하지만 그런게 또 매력적이기도 하다. 웅장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있는듯 없는듯 주변과 어울리는 공간)


사실 미텐발트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이곳에는 바이올린 만드는 학교도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바이올린 장인이 이 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바이올린을 켜본적도 없고, 바이올린이야 뭐 그냥 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거 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 곳에서 바이올린 제작 학교의 학생들이 어떻게 바이올린을 만드는지에 대한 영상을 보고 나니 나도 저렇게 악기를 만들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나의 바이올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괜히 장인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까지.(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읽었던 방망이 깎던 노인도 생각나고)




미텐발트는 알프스의 한자락에 위치한 도시라 겨울도시의 느낌이 물씬.

여름에는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다던데 4월의 미텐발트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찾기 힘들정도로 춥고, 쓸쓸했다.




동네에서 왠만한건 다 구경한 뒤라, 괜시리 중앙역 기차길도 한번 구경해 보고.

그래도 시간이 아직도 한참이나 남아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브로셔에 나와있는 내용중에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Giant Telescope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이거다!


케이블카 승강장은 대충 방향만 인지하고 걸어가려 했건만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아, 안되겠다 싶어 주차장까지 다시 내려와서 차를 가지고 올라가기로.(걸어갔으면 후회할뻔, 차를 가지고 10분이나 가야 승강장이 나오더라.)




브로셔에 나와있던 "Giant Telescope" 사진.

이걸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반, 세근반 하면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갔건만, 동절기 운행 중단. 하아...


결국 미텐발트 구경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바로 캠핑장으로 이동하기로. 그리고 이날 캠핑장에서도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줄은 생각도 못했었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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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3월의 마지막날.

프랑스에서는 이날부터 써머타임제도가 실시되어, 생각지도 못하게 1시간을 번 기분.


아침일찍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프랑스 동부 알자스지방에 있는 도시 스트라스부르로.

파리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이날부터 자동차 여행의 시작.




자동차 여행 첫날이니 한적한 국도로.


하지만 파리에서 스트라스부르까지는 약 500km에 가까운 거리.

꼬불꼬불 국도를 타고 가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

해서 급 고속도로로 변경.




프랑스는 우리나라 처럼 고속도로가 유료.

하지만 고속도로는 나라에서 관리하는게 아니라 민자사업인건지,

구간마다 관리하는 업체가 다르고, 이때마다 톨비를 지불해야한다.


파리 -> 스트라스부르 구간 톨비 지불 내역

국도 타기전에 잠깐 탄 고속도로 2.1 Euro

국도타다가 이대론 안돼겠어서 다시 고속도로 20.4 Euro

구간 바뀌어서 이번엔 4.4Euro

마지막으로 스트라스부르 진입전8.5 Euro


총 35.4 Euro, 한화로 치면 거의 53000원에 달하는 돈을 고속도로 이용료로;;

이거 돈잡아먹는 귀신이다.


어찌어찌해서 스트라스부르 도착.


이번엔 주차할 곳을 찾아 헤메이는데, 

어떤 아저씨가 이곳에 주차하라며 손짓하며 알려준다.

저 아저씨는 뭐지? 혹시 이렇게 알려주고 돈 내놓으라는거 아니야? 

하며 의심의 경계를 놓지 않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냥 친절한 동네 아저씨.

일요일엔 주차가 무료란다. 아싸



근데 일요일이라 가게들도 쉰다.

어쩐지 한적한 거리.



문연곳은 식당밖에.



한적하다못해 심심하다.

길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아마도 다 관광객이겠지?




길을 따라 걷다보니 탁트인 공간과 함께 운치있는 운하가



운하를 따라 이곳의 명물, 바토라마(Batorama)유람선이 다니고 있었다.




다리위를 지나는 트램



가게가 문을 닫아서 한적하고 쓸쓸했던 첫인상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마을의 느낌







스트라스부르의 파노라마뷰를 감상할 수 있는 보방(Vauban)제방 위에 올라서.

탁 트인 전망. 바토라마 유람선도 보이고.





운하 주변 곳곳엔 이렇게 중세시대느낌의 건물들이.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집들.




운하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바토라마 유람선이 출발 대기중이다.

유람선 밖의 사람들도 구경하러 옹기종기.




즐거워 보이는 표정의 유람선 직원들.

매일 같은 일상에서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어쩜 저렇게 재밌고 행복해 보일까.

행복은 전염성인가, 사진을 찍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입가에 엄마 미소.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가 만나게 되는 소중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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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여전히 파리에서의 둘째날.

서점에 갔다가 허탕치고서 저녁에는 파리의 에펠탑 야경을 보러가기로.

그리 늦은시간이 아니었는데도 날이 추워서 그런가 거리가 한산하다.



한적한 센강변.

조명탓인지 날씨탓인지 로맨틱하다는 생각보다,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드디어 보이는 에펠탑.



에펠탑 앞에 있으니, 진짜 파리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또 한번든다.


하지만 파리의 3월은 춥다.

너무나도 춥다.

게다가 강바람은 더 춥다.(그래서 사람이 없었구나)


파리는 여행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제대로 여행하기로 하고, 에펠탑은 그때 다시한번 보러오기로 다짐하며 이만 귀가.



앙상한 나무가지들.

3월 파리의 밤은 정말 스산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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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파리에서의 둘째날.

우리의 일정은 일단 파리에서 2박을 하며 필요한 캠핑용품을 마련한뒤 출발하기로.




하여 찾은 데카트롱 매장.

(http://www.decathlon.com/)


프랑스의 아웃도어 전문 매장인데,  한국에서 유럽 자동차여행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캠핑용품을 사기위해 들려야하는 필수코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제품들. 한마디로 캠핑계의 이케아(IKEA)라고나 할까.

솔직히 질이 아주 좋거나 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어차피 사서 여행한 다음에 다시 다 팔아야 하니까;


데카트롱에서의 캠핑용품 쇼핑이 끝난 뒤에는, 바로 머물고 있는 etap 호텔과 붙어있는 까르푸에서 나머지 필요한 물품들을 사는걸로.


점심시간이 되서야 폭풍쇼핑을 마치고, 짬을 내서 관광시작.

마침 파리에서의 묵고 있는 호텔이 위치한 MONTREUIL은 파리의 3개 벼룩시장 중 한곳이 열리는 곳.

그것도 호텔 바로 옆이네. 잘되았다.

바로 구경 고고씽. 



벼룩시장에 들어서니, 상인들이 이제 막 오픈 준비중이었다.

오래된 음반을 파시는 할아버지.




오래된 골동품을 파는데였는데, 패션피플이 구경하고 있으니 완전 그림이네.


유럽의 벼룩시장이라길래, 이쁜 빈티지 그릇많이 팔고 그럴꺼라 생각했는데, 그냥 남대문 시장분위기.

옷도 팔고, 양탄자도 팔고, 전자제품도 팔고. 생각보다는 별 볼것도 없고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어서 구경끗.


몽트뢰일 벼룩시장에서 나와서 간 곳은 진짜 파리의 도심.

이틀간 지냈던 몽트뢰일은 파리이긴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파리'라고 부르는 20구 밖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치면 광명시 같은 느낌? 그래서인가 파리에 왔어도 정녕 이것이 파리인가 실감이 안났는데, 캠핑여행을 하기 앞서 유럽의 캠핑 전문 기관인 ACSI라는 곳에서 펴낸 캠핑장정보 책자를 사기 위해 파리 도심에 있는 큰 서점에 가보기로.




도착한 곳은 생미셀(Saint Michel)지역. 근처에 유명한 소르본대학이 있는 대학가. 

지하철 역에서 나오자마자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과 거리가 '아 이게 진짜 파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파리의 대형서점 중 한곳인 Gilbert Joseph 서점.

하지만 우리가 찾으려던 책은 찾지 못했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근처 캠핑용품 전문점이 있으니 그리로 가보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가게 이름을 쪽지에 적어주었다.


Au Vieux Campeur


한국이었다면 당장 스마트폰으로 지도앱 실행해서 찾아갔을텐데 데이터로밍을 신청하지 않은 우리는 물어물어 찾아가기.

그런데 돌아다니다 보니, 저 이름이 적힌 가게가 한두곳이 아니다?

일단 한군데씩 들어가보기로 했는데, 

아하! 각 가게마다 취급하는 품목이 달랐던것.


어떤 곳은 낚시 용품만, 바로 근처 코너에 있는 곳은 서핑용품만.

이런식으로 아웃도어용품점 이지만 가게마다 성격이 달랐다.

결국 또 동네를 다 돌아서 캠핑용품을 팔것같은 Au Vieux Campeur 매장에 입성!

하지만 결국 원하던 책자는 못사고.

그래도 뭐 재밌는 경험했네.


+ 이날의 쇼핑 목록


데카트롱에서의 구입물품 

- 퀘차 Seconds Family 4.2 텐트

- 퀘차 여름용 침낭 2개

- 실내등 

- 건전지

- 코펠세트 2인용

- 캠핑용 버너.

- 텐트 팩 박는 고무망치.


까르푸에서 구입물품

- 전기 연장선 20m (캠핑장에서 전기 쓸 때 꼭 필요)

- 브리타 정수기와 필터 (매번 물을 사마실 수 없는데다가, 물에 석회물질이 함유되어있는 유럽에서는 필수품)

- 미쉐린 지도책(내비게이션이 있더라도, 지도가 유용한 경우가 왕왕 있음)

- 기타 캠핑에 필요한 식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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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드디어 출발하는 날. 인천공항.

누가 보면 이민가는 줄 알겠음. 짐이 바리바리.


수화물로 부칠 이민가방1개에, 트렁크1개, 기내용 트렁크 1개, 50liter 배낭1개, 들고 탈 카메라 배낭에, 노트북가방까지;;


돌아오는길에 생각난건데, 이날 아빠가 차로 데려다 주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는 출발부터 개고생했을듯.


캠핑용품은 현지에서 구입할꺼라 가져가지도 않는데도 이정도.

하지만 여행하는 내내 저 많은 짐때문에 너무 고생해서 다 줄이고, 돌아올때는 가방 3개로 해결 끗. (나중에 또 장기간 여행간다면 서로 가방 1개씩으로 해결보기로 합의. 짐 많은건 피곤해;)




파리 샤를드골 공항 도착하자마자, 리스차 픽업하러.


리스차를 보통 한국 사무소에서 예약하는데, 예약할때 도착 비행편이 몇편인지 알려주면 맞춰서 공항에 현지 리스차 사무소 직원이 픽업하러 나옴. 도착해서 공항에 있는 무료전화를 이용해 '나 픽업하러 와줘' 라고 전화.

매우 간단한 절차인데, 샤를 드골 공항자체가 너무 복잡해서 내가 있는 터미널이 어딘지 몰라서 좀 헤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리스차들.





요건 시트로앵 차였는데, 모델은 모르겠고 디자인이 좀 이쁘길래.






드디어 우리가 예약한 차. 푸조 3008 디젤.

차를 받으면 직원이 나와서 차량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새차라 그런가 번쩍번쩍하네.


공항에서 차를 몰고 무사히 파리 외곽에 위치한 호텔로 도착.

하필 이날이 금요일인데다가 퇴근시간이랑 맞물려 예상치 못한 퇴근길 정체에 진빠짐.


호텔은 유명한 저가호텔 체인인 etap 호텔로 미리 2박 예약.

주차가 힘든 파리에서, 비록 주차비를 따로 내야하긴 하지만 주차가 가능한 호텔이라 일단 이곳에서 이틀간 지내면서 본격 여행준비.



+ 여행 첫날의 후기.


10시간 넘게 좁은 이코노미석에 앉아 파리로 오자마자, 차를 몰고 익숙치 않은 유럽의 길을 따라서, 퇴근길 직장인들과 함께 1시간 넘게 도로에 갇힘. 완전 힘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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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먹었던 부분은 준비물이 아니라 루트 정하기.


어느 나라를 갈것인지, 어느 도시를 갈것인지, 또 동선은 어떻게 할건지 등등.

이렇게 장기간 여행하는게 처음이라(게다가 런던에 갔다온 것 외에는 유럽여행도 처음!) 어디를 갈지 정하는것 조차 너무 막연했다. 일단 유럽에 관련된 책도 많이 읽어보고 그러다 보면 뭐 가고싶은곳이 생각나겠지라는 마음으로 대충대충 설렁설렁.

이러다 보니 루트가 여행 준비하는 내내 바뀜. 심지어는 출발일 얼마 안남기고 루트 수정.(나중에 여행하고 보니 루트는 여행하는 중간에도 계속 바뀜, 뭐 이런게 자동차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여행을 또 언제 해보겠느냐며 온갖 곳을 다 가겠노라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90일은 길지 않았다.

간혹 비슷한 일정에 정말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닌 사람들의 후기를 보긴했지만, 주로 한 도시에서 10일씩 눌러앉아 슬슬 여행하는 스타일인 우리에게는 무리데쓰. 찍고찍고 다니면서 많이 보기보다는 한곳을 보더라도 제대로 즐기면서 보자는게 우리 둘 공통의 의견. 


하지만 우리도 참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스페인 vs 북유럽.


프랑스에서 리스차를 수령해야 하는것 때문에 어찌됬건 여행의 시작을 프랑스에서 해야 하는데, 이 프랑스가 유럽의 중간에 위치에 있어서 스페인과 북유럽을 가려면 동선이 마구 꼬인다는것; 게다가 유럽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면적이 생각보다 넓더라. 이 두곳을 돌아보는데 한달을 책정해놓아도 부족할 듯. 반면 북유럽 3개국은 어떤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이 세 국가의 면적만 하더라도 서유럽을 다 합쳐놓은 크기일 듯.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일정내에 스페인과 북유럽을 모두 가는건 정말 욕심이고, 이 둘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시련. 


북유럽은 아직까지 여행루트가 많이 개발되어있지 않아서 일반 여행객 입장에서는 정말 저 북쪽 끝까지 간다는건 쉽지 않은 일일테고(숙박비, 물가, 교통비 등등). 우리는 차를 빌려서 게다가 숙박비가 거의 들지 않는 캠핑을 할꺼니 이번이 절호의 기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반면 스페인은 더 말해 무엇하리, 낭만의 스페인! 그리고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는 3-6월, 보통 유럽여행의 비수기. 이 추운 시기의 유럽에서 따뜻한 스페인으로의 여행은 유혹적이었다.


정말 끝까지 포기하기 어려운 문제. 오죽하면,


"여행기간을 90일에서 더 늘일까?" 

"집은 어떻하고? 여행중에 전세 계약 만료일이 지나버리면?"

"아 귀찮아, 이 참에 집 그냥 내놓고 여행이나 계속 해버려?"

이 지경에...


그래서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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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90일,

2,160시간,

16,000km 주행,

13개 나라,

63개 도시,

45개 캠핑장,

5607장의 사진들.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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