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둘째날.


무엇을 할까 하다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방콕의 수상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그냥 가기에는 교통이 애매하여 여행사 통해서 반나절 수상시장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 새벽 일찍 호텔로 픽업을 와서 수상시장을 둘러본 후 점심쯤 카오산로드에 내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탔던 투어차량에는 독일, 스웨덴, 인도네시아(로 추정), 미국 등 참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모여있었다. 


사실 호텔 돌면서 차량에 하나씩 탑승하는거라 뭐 그닥 차안에서 이야기 할거리도 없고 그냥 자기 일행끼리 얘기하면서 가는게 다였는데, 한참 신나게 가던 우리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가;; 우리 모두는 차에서 내려서 어느 주유소에서 이 사태가 해결될때까지 기다려야했고, 덕분에 모여있던 다른 여행자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되기도 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온 여자애(이름이 기억이 안나네-_-), 미국에서 온 여자애, 스웨덴에서 온 여자애 둘.

이렇게 모여앉아서 각자 어딜 갔다왔녜, 여기 다음에는 어디로 갈꺼다 라는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니 같은 여행자지만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이 아이들이 참 부럽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행히도, 차량이 금방 수리가 되어 전원 다시 차에 탑승. 한시간정도 차에서 떡실신 후 담넌사두악 수상시장에 도착했다.

수상시장에 도착하니 가이드 아저씨가 각자 놀고 몇시까지 이곳에 와라. 그럼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 좀 크고 빠른 보트를 타고 한바퀴 돌꺼다, 라고 한다. 그리고 그 전에 수상시장에 떠다니는 많은 보트들이 있는데 그건 각자 돈내고 타면 된다고.

어차피 프로그램에 보트 투어비가 포함이 되어있는거라서 따로 또 돈내고 타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서 우리는 그냥 걸어서 수상시장을 한바퀴 돌기로 했는데, 다른 일행들은 다들 보트 타러 간단다. 




보트 가운데 탑승한 우리 일행이었던 독일 여자애와 미국 여자애.(미안 이름이 생각이 안나-_-)

빠이빠이 해주고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걸어서 출발.





오기전에 수상시장이 많이 관광지화 되어있다고 들어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배 위에서 이렇게 온갖 과일도 팔고.




뱀과의 기념촬영.(나한테 돈준다고 해도 안하고 싶지만)




근데 보트 안타길 정말 잘했다.

좁은 강위에 보트가 너무 많아서 교통 트래픽 쩔어;; 차 막힘이 아니라 보트 막힘.




배위의 야채장수 아줌마.




OLD STYLE COFFEE.

오며가며 이런거 구경하는 쏠쏠한 재미.





마치 영화같은 풍경이다.





정말 다양한 물품들을 배위에 싣고 판다. 

그리고 이 분들 호객행위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근처에 관광객이 탄 배가 지나가면 긴 막대 갈퀴같은걸로 배를 끌어당겨서 막 보여주면서 사라고 하신다. 아마 이것때문에 교통 트래픽이 생기는 듯. 






걸어가면 걸어갈 수록 입구의 화려함과는 다르게 좀 수수해 보이고 더 이곳사람들의 생활이 드러나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물 위에 지어진 집에서 사는 이곳 사람들에게는, 관광객인 우리에겐 단순히 신기하게만 보이는 저 보트가 교통수단이자 생활 수단이겠지?




모자 공예품. 넘 이쁘다. 하나 사가고 싶더라.




길 가다 출출해서 보트위에서 만들어서 파는 음식 사먹기. 마시쪙.




가이드와 약속했던 시간이 다가와서 약속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다른 일행들이 오질 않는다.

독일 여자애만 와서 우리랑 같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들 이미 보트를 타서 원래 프로그램에 포함된 보트는 안타려고 하는것 같다. 결국 우리끼리 보트를 탔는데, 아까 애들이 타던 보트는 관광객용 노젓는 보트이고 우리가 지금 타는 보트는 모터달린 보트.

더 빠르고 신난다. 야호!

그리고 루트도 다름. 아까 보트로 꽉혔던 메인 스트림으로 가는게 아니라, 이곳 사람들이 실제 살고 있는 쪽으로 간단다. 왠지 더 설랜다. 




이 강물에서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고 그러는것 같아 보였는데 강물이 그닥 깨끗해 보이지는 않아서 위생이 좀 걱정되기도.





가면 갈수록 밀림에 온 듯한 분위기.




수상가옥 위의 화분들. 이곳 사람들은 참 식물을 좋아하는가보다.




이날 투어 프로그램 시작때부터 가장 많이 이야기 나누었던 독일 친구.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되게 친절하고 미소가 이쁜 여자애였는데 미안하게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태국 여행을 하고 뉴질랜드로 갈꺼라고 했던게 기억에 난다.




보트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길.


방콕 여행하면서 돈 아깝지 않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투어였다. 

많은 기대도 없었고, 많이 알고 가지 않아서 더 좋았었던 것일 수도 있었지만 누군가 방콕에 간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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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