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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2 Berkelouw Book Barn + Berrima



버클로우 북 반.


버클로우 서점에서 운영하는 시드니 교외의 서점 겸 까페 겸 레스토랑.

얼마전 혼스비 지점의 버클로우 서점에 갔다가 급 관심이 생겨서 꼭 한번 들려보고 싶었던 곳. 한국의 서점이랑은 다르게 시드니의 서점들은 대개 까페를 겸하고 있다. 커피를 사랑하는 호주사람들의 문화가 그대로 투영되는 공간. 근데 북 반은 와이너리가 있는 교외에 위치해 있어서 멋진 전원풍경도 감상하면서 책도 구경하고 커피도 마실수 있는 그런 공간. 


시드니에서 차로 두시간남짓 걸리는 거리. 이날 new year's eve 전날이라 딱히 할것도 없어서 이 곳으로 드라이브 가기로 했다.





서점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 건물.

오래된 나무 산장을 개조하여 만든것 같은 이 공간은 결혼식장으로도 이용된다고 하는데 딱 어울리는 느낌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내가 좋아하는 높은 천장과, 나무로 되어있는 실내. 아 좋다.

생각했던 것보다 서점의 규모는 작고, 대부분의 공간이 레스토랑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걸 보던 남편님은 서점을 가장한 레스토랑이라며... 






찬찬히 서점에 있는 책들 구경.




표지 일러스트가 이뻐서 집어든 책.




Bangkok days.


서점에는 새책도 있지만 헌책들도 상당했는데, 이 책 저책 뒤지다 보면 1930년대 책도 있고, 책 앞표지에 아빠의 90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세 자녀가 적은 축하메세지도 발견할 수 있는, 마치 시간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다.




서점 창밖엔 이렇게 잘 자란 포도나무들이.





포토밭 뷰의 서점이라니, 너무 사랑스럽다.





한켠엔 벽난로도.



한참을 둘러보고 커피를 마실까,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점심때이기도 하고 배도 고파져서 식사를 하기로. 근데 꽤나 인기많은 공간이었는지 손님들 대부분이 예약손님이었다. 테이블 하나 물어보니, 점원이 예약했냐고;; 예약 안해서 못먹나 했는데 다행히 한자리가 있어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가난한 외국인들이라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으로 하나씩 주문했지만, 이런곳에서 와인한잔씩 하면서 식사를 하면 정말 근사할 것 같았다.


그리고 계산할때 처음으로 호주와서 팁이라는걸 내봤;;;

예전에 미국 여행갈때 레스토랑에서 영수증에 팁을 따로 적는 란이 있어서 문화충격이었었는데, 이곳도 같은 시스템. 좀 고급진곳이라서 그랬나봉가. 일주일 생활비의 거의 반을 이곳에서 식사비로 내기는 했지만, 뭐 그만큼 충분히 좋은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에 아쉽진 않았다. 하지만 다음번에 간다면 그냥 커피만 마시고 와야지.





야외석 풍경.

야외는 이미 full booked 상태였는데, 참 여유로와 보인다.






이런곳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정말정말 로맨틱하겠지.








멋진 포토밭으로 둘러쌓인,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곳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하고, 다시 차에 올라. 이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아까 오던길에 tourist drive 길이 있었던걸 본기억이. 그 길을 따라서 가보기로.

풍경도 그렇고, 이러니까 작년 아니 벌써 재작년이구나. 유럽 여행하던게 생각난다. 그때도 차가지고 정처없이 길따라 물따라 다녔는데. 그리고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만났던 풍경들이 떠올랐다. 다시는 그런 풍경을 못볼거라 생각했는데 멀리 지구 아래쪽 남반구 호주에서도 같은 풍경을 보게되다니! 여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길위를 달리다가 이뻐보이는 마을이 있길래. 무작정 차를 세우고, 둘러보기로.





Historic 1850's Bakery 

Tea Rooms







Jam Shop vs Ice Creamery











동네를 한바퀴 둘러보면서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곳 Berrima 라는 동네는 'Historic Berrima' 라는 수식어로 동네를 지칭할만큼 오래된 건물들과 가게들이 많았다. 왠만한건 다들 1800년대. 

역사가 짧은 호주인만큼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있는 이곳이 많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유럽의 소도시 같은 느낌도 들고. 날이 너무 더워 건성건성 둘러봤는데, 다음에 다시 온다면 제대로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다.


이번 나들이는 여러모로 옛날 유럽여행이 많이 생각나는 그런 날이었다.



Posted by 빙그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