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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7 일년만의 방콕

일년만에 또 방콕엘 왔다.

일부러 방콕에 오려고 했던건 아니고, 한국에 가게되어서 다시 시드니로 오는 편도 티켓을 알아보다보니 방콕 스탑오버 티켓이 있길래. 겸사겸사.


이제까지의 여행중 대부분은 싸게 가기위해 경유티켓을 사서 많이 여행했었는데, 한번도 경유지 여행을 해본적이 없었다. 대부분 그냥 '환승' 이 목적이었을 뿐.

암튼 이번에는 경유지에 내려서 구경을 하다가 다시 집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려니, 왠지 공짜 여행을 한것만 같은 기분이다.






방콕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우리가 향한 곳은 시암센터.

딱히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뭘해야 할지, 어딜가야 할지 몰라서 작년에 한번 가봤던, 익숙한 시암으로 가봤다. 간김에 근처에 있는 BACC(Bangkok Art and Culture Center)나 둘러보고 거기 1층에 있는 갤러리 드립커피나 갈까 하고 발길을 향했다.


근데, 시암센터 한구석에 위치한 오픈된 공간의 까페에서, 라마르쪼꼬의 머신을 쓰고 있는게 아닌가!!

커피러버인 우리 둘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원래 가려던 갤러리 드립커피 말고 이곳에서 커피한잔 하고 가기로.

까페 이름 참 길다.


I+D Style Cafe X Brave Roasters




언제나와 같이 플랏화이트.

메뉴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일단 물어봤는데 있단다. 얏호.

맛도 썩 괜찮다.





사실 쇼핑센터에 입점해 있는 까페나, 어느 건물 한 구석의 오픈된 공간에 있는 까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곳은 (커피 맛때문에) 꽤나 괜찮았다. 까페 안에 여러 디자인 제품들도 한켠에 진열되어 있어서 중간중간 눈요기도 하고.





시암센터를 나와 원래 가려뎐 BACC를 향해.




Bangkok X City of Life




알록달록. 방콕의 풍경.




BACC 내 갤러리 드립 커피.

작년에도 이곳에 들려서 커피를 한잔했었는데. 작지만 아늑한 공간.

이번에는 커피는 이미 마셨으니, 엽서만 사러 들어갔다. 방콕의 감각있는 디자이너들의 제품들을 팔기도 하는 곳이라 구경만 해도 눈이 즐겁다.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출출해서 무삥(돼지고기 꼬치구이) 한개와, 까오니여우(찰밥).

태국의 찰밥은 뭐든지 같이 먹는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 준다. 쏨땀이랑 먹어도 맛나고, 닭구이랑 먹어도 맛나고 꼬치랑 먹어도 맛나고. 언제부턴가 태국음식 먹을때 마다 빠지지 않고 시켜 먹는 까오니여우.







집에서 한참 쉬다가 더위가 한김 꺾일 무렵 밖엘 나오니, 길에 요런 풍경이.

퇴근길 공장 앞에 간이 시장이 섰다. 퇴근 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저녁 먹거리를 사가는 모습이 정겹다.






배만 안불렀으면 여기서 뭐라도 먹고 가는건데.





길따라 걷기.





저녁 무렵 향한곳은 일본인들이 많이 산다는 에까마이. 

이근처에 들리고 싶은 빈티지 샵이 있기도 하고, 저녁에 근처 크래프트 비어를 판다는곳이 있어서 겸사겸사.





아, 이쁘다.




(UN)FASHION

요기서 이쁜 빈티지 슈즈를 하나 구입.








광장 같은 곳을 둘러싸고 여러 까페와 샵들이 모여있어서, 복작복작한 방콕에서 약간의 한가함과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는 곳.





그리고 최종 목적지, Mikkeller.

여기 찾는데 너무 어렵다. 인도가 없는 길을 따라 가야해서 몇번이나, 이길로 가는게 맞나? 할 정도로.

하지만 가다보면 방금까지의 수고가 전혀 헛된것이 아님을 느끼게 되는 비밀의 장소같은 곳.





들어갑니다.




방콕의 밤을 느끼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야외 정원.




술을 마시기엔 좀 이른시간이었는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약 31가지정도의 크래프트 비어가 있었는데, 직원이 먼저 취향을 물어보고 권해주는 몇가지를 시음해 볼수 있다는게 좋았다.





나는 과일향이 상큼하게 나는 필스너, 남편님은 IPA로.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공간 너무 조으다.

(단, 너무 자연친화 적이라서 모기한테 헌혈하면서 맥주를 마셔야 함)







얼마전에는 파티도 있었던 모양이다.

모기에게 뜯기면서 가볍게 한잔씩만 하고, 저녁을 먹으러.




근처에 있었던 사바이짜이-라는 이름의 식당.

사람들이 바글바글. 맛집인가보다.

역시나 빠질수 없는 까오니여우(찰밥)을 주문하고, 솜땀과 까이양(구운닭)에 사태까지.

너무 많이 시켰나 했지만, 역시나 다먹음.


남들은 식사를 하고 2차로 술을 먹으러 가는데, 우리는 술을 마시고 2차로 밥을 먹으러 온다. 이상한 커플이다.



Posted by 빙그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