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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7 방콕에서 혼자만의 시간 보내기



방콕에서 생긴 반나절 정도의 혼자만의 시간.

뭘할지 미리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시간을 즐기면서 지내보기로.


일단, 밀린 빨래를 하고 빨래가 되기를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커피를 내렸다.

고소한 커피향기를 맡고 있노라니 갑작스럽게 찾아온 여유로움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긴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렀지만 여유도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만 해서, 3주동안 무얼했는가 생각도 나질 않는다. 그냥 피곤했다는 생각뿐. 이곳에서 빨래를 기다리면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면서야 아, 이제 한숨 돌릴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다.


다 된 빨래를 널고서야 천천히 집을 나섰다.


평소에는 걸어다니던 길을, 이번에는 처음으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이동해 보기로 했다. 


"빠이-삐띠에 까-" (BTS 역으로 가주세요)

다행히 잘 알아들으시고, 잘 데려다 주셨다. "껍꾼카-"



그리고는 길가다가 발견한 국수집엘 들어가서 대충 내가 아는 모든 태국어 + 손짓발짓을 동원해서 어묵국수도 시켜먹었다.

주인 할머니께서는 태국어로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셨지만 내가 대답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미소만 지을 뿐. 어디서 왔냐는 질문하고 싶으신듯, 타이완? 홍콩? 이라고 말을 거셨지만 코리아 라고 해도 못알아 들으시고. 


시장이 반찬이라 그런걸까, 이곳에서 먹은 어묵국수는 이제까지 태국에서 먹었던 국수중에 최고로 맛있었다. 계산할때, 밥먹으며 인터넷 검색해서 찾은 단어, 까올리-한국인 이라고 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반가워하시며 까올리 까올리를 연거푸 얘기하셨다.


간단한 것들이지만, 혼자서 처음으로 해보지 않은 낯선것들을 하고 있노라니 별것 아닌것에도 왠지 모를 일탈감이 들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내가 애정하는 곳. 갤러리 드립까페.

작년이랑은 다르게 왠 양형이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서양 형아는 나에게 태국어로 뭘 마실껀지 물어봤고, 나는 영어로 마시고 싶은것을 주문했다. 기분이 묘했다.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 까페라떼를 마시면서, 어제 이곳에서 구입한 엽서에 편지를 한장 썼다.

태국의 소인이 찍힌 엽서를 보내고 싶었다.





이곳에서 한참동안 시간을 보낸 후, 볼일을 마친 남편을 만나 숙소 열쇠를 건네주러 나갔다.


그러고는 다시 혼자가 되어, 이번에는 방금 쓴 엽서를 들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영어 한마디 써있지 않은 우체국이었지만, 남들 하는것 처럼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와서 엽서를 보낸다. 쉽다. 

여러나라를 다니다보니 어딜 가든, 사람사는건 다 비슷비슷 하다는게 보인다. 





우체국 볼일을 마치고 간곳은 다시, 어제의 에까마이.





이번에는 골목 구경. 번화한 도로와는 다르게 매우 한적하고 운치있는 골목이다.







골목 끝에서 만난 Cafe 겸 편집샵 Onion.

좀전에 커피를 마시고 온터라, 까페엘 또 가긴 그렇고 옆의 편집샵만 구경. 예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곳에서 빈티지 선글라스를 하나 구입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길 끝의 초록 풍경.





찾기 힘들까봐. 친절하게 Onion 가는 길 표지판.


에까마이 동네 구경을 끝으로 혼자만의 시간도 여기까지. 중간에서 남편을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간곳은 온눗의 먹거리 야시장.

BTS에서 내려다 본 광경이 매우 이색적이다.





늘어서있는 길거리 음식점에서 각자 취향의 음식을 한접시씩 골라, 야외 테이블 아무곳이나 자리잡고 앉았다.

이런곳에서 맥주도 한잔 곁들이면 딱인데. 아쉽게도 저녁을 먹고 라이브 재즈 펍에 갈 예정이라 그냥 조촐하게 밥과 과일 주스를 마셨다. 역시 여행중에 먹는건 어느 고급레스토랑에서 먹는것 보다도, 길에서 사먹는게 제일 맛있는것 같다.





빅토리 모뉴먼트 역.

꽤나 큰 라운드 어바웃이다.





방콕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

모든 BTS 역이 이렇게 전부 고가보도로 연결이 되있으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다. 재밌을거 같은데.






방콕의 밤. Saxophone pub에서 라이브 연주와 함께.


남편이 이번 방콕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라고 했던. 뭣도 모르고 일찍 간 덕에 연주자들 바로 옆에 앉게 되어, 그야 말로 생생한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지나가는 말로 썸타는 사이에 이곳에 오면 100%  관계 진전! 일꺼라고, 그정도로 분위기에 한껏 취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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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