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간의 유럽 자동차여행'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3.08.03 노트르담 성당과 바토라마 유람선
  2. 2013.08.02 셋째날, 스트라스부르
  3. 2013.08.01 파리, 에펠탑을 보러가다.
  4. 2013.07.30 둘째날, 파리
  5. 2013.07.30 출발
  6. 2013.07.30 준비
  7. 2013.07.28 여행의 발단 1
  8. 2013.07.28 90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


누군가 그랬다.

유럽여행은 성당으로 시작해서 성당으로 끝난다고.

그만큼 유럽엔 정말 발길 닿는 곳마다 성당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 수가 많다.


스트라스부르에도 명물 성당이 있는데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 

'la cathédrale Notre-Dame de Strasbourg'





아니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이 여기에도?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 '노트르담' Notre-Dame 은 프랑스어로 성모마리아를 의미한다고. 해서 파리 뿐 아니라 프랑스의 다른 도시에도 노트르담 이름을 가진 성당들이 몇있다.

이곳의 노트르담 성당의 첫인상은, 정말 뭐랄까 압도적이었다.

크기도 거대했지만 정교한 조각들로 이루어진 건물. 그 자체로 예술품인 성당. 

높이가 어마어마해서 내 카메라로는 그 모습을 다 담을수도 없었을 뿐더러 한참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목이 부러질것 같았다.

입장료를 내면 내부도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이 건물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도 지식도 없었기에 그냥 건물 구경만 하기로.


시간이 슬슬 저녁에 가까워지고, 우리는 바토라마 유람선 마지막 배를 예매해놓고 저녁을 먹으러.



Chez Yvonne


번화가를 벗어난 골목길에 위치한 고풍스런 레스토랑.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레스토랑처럼 화려한 입간판이나 종업원들의 호객행위 없이, 그저 수수하게 Chez Yvonne 이라는 이름만이 적혀있던 간판. 



이제 막 저녁영업 시작한 시간이라 한적한 실내. 고풍스러운 실내장식이 마음에 든다. 이런곳은 왠지 턱시도를 빼입은 남자와, 발등을 덮는 긴 드레스를 입고서 와야 할것 같은데.

 


알자스는 와인의 산지. 이 지방 와인인 리슬링(Riesling)한잔.



알자스 전통음식인 슈크르트.

식초에 절인 양배추요리로 소시지나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음식인데, 소시지나 돼지고기는 먹을만 했으나 양배추는 너무 짜서 못먹겠더라. 그래도 양만큼은 푸짐푸짐.



남편이 시킨요리.

이름이 뭐더라 부어스트 종류였는데. 긴 소세지와 으깬 감자요리. 차라리 내 입맛엔 이게 더 맞는듯?




배불리 저녁을 먹고, 예약한 유람선 시간이 다 되어 선착장으로 이동.





약 1시간에 걸쳐서 스트라스부르 곳곳에 뻗어있는 운하를 따라 도시를 구경하는 유람선 바토라마(Batorama). 


city tour 같은 개념으로,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는 유람선을 타고 구시가에서 신시가까지 스트라스부르의 유명관광지를 전부 볼 수 있다. 그리고 각국언어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심지어 한국어 설명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구경하는것 보다는 내실있게. 게다가 낮에 도보로 이동한 곳은 구시가였는데 바토라마를 타니 유럽 의회가 있는 신시가 까지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구시가에는 주로 중세식 옛날 건물들이 몰려있고 신시가에는 화려한 현대식 유리건물들과 이곳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보통의 집들이 몰려있어서, 구시가에서 신시가로 빠져나갈때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에서 현대로 온 기분! 

근데 유람선을 밤에 타야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고해서 가장 마지막시간으로 예매했는데, 생각보다 1시간이라는 투어시간이 꽤 긴데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피곤이 몰려와 돌아올땐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았네. 




일정을 다 마치고 돌아가는길.

골목골목 불이 켜지니 아늑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도시가 되었다.



이날도 숙소는 스트라스부르 외곽에 위치한 자동차 호텔. 

아직까지는 캠핑을 할 (마음의)준비가 덜되어서 이날까지만 자동차호텔에서 묵기로 하고. 다음날 부터는 본격 캠핑 여행 시작!



+ 이날의 쇼핑

알자스 지방 전통 가옥모습의 냉장고 자석.


원래 여행하면서 냉장고 자석따위 왜 사는지 이해안간다고 했던 나였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는 각국의 특색이 고대로 남아있는 냉장고 자석을 모아보면 (저렴하면서도)꽤나 멋진 기념품이 되겠다고 생각하여 하나씩 사보기로.


Posted by 빙그레씨

3월의 마지막날.

프랑스에서는 이날부터 써머타임제도가 실시되어, 생각지도 못하게 1시간을 번 기분.


아침일찍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프랑스 동부 알자스지방에 있는 도시 스트라스부르로.

파리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이날부터 자동차 여행의 시작.




자동차 여행 첫날이니 한적한 국도로.


하지만 파리에서 스트라스부르까지는 약 500km에 가까운 거리.

꼬불꼬불 국도를 타고 가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

해서 급 고속도로로 변경.




프랑스는 우리나라 처럼 고속도로가 유료.

하지만 고속도로는 나라에서 관리하는게 아니라 민자사업인건지,

구간마다 관리하는 업체가 다르고, 이때마다 톨비를 지불해야한다.


파리 -> 스트라스부르 구간 톨비 지불 내역

국도 타기전에 잠깐 탄 고속도로 2.1 Euro

국도타다가 이대론 안돼겠어서 다시 고속도로 20.4 Euro

구간 바뀌어서 이번엔 4.4Euro

마지막으로 스트라스부르 진입전8.5 Euro


총 35.4 Euro, 한화로 치면 거의 53000원에 달하는 돈을 고속도로 이용료로;;

이거 돈잡아먹는 귀신이다.


어찌어찌해서 스트라스부르 도착.


이번엔 주차할 곳을 찾아 헤메이는데, 

어떤 아저씨가 이곳에 주차하라며 손짓하며 알려준다.

저 아저씨는 뭐지? 혹시 이렇게 알려주고 돈 내놓으라는거 아니야? 

하며 의심의 경계를 놓지 않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냥 친절한 동네 아저씨.

일요일엔 주차가 무료란다. 아싸



근데 일요일이라 가게들도 쉰다.

어쩐지 한적한 거리.



문연곳은 식당밖에.



한적하다못해 심심하다.

길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아마도 다 관광객이겠지?




길을 따라 걷다보니 탁트인 공간과 함께 운치있는 운하가



운하를 따라 이곳의 명물, 바토라마(Batorama)유람선이 다니고 있었다.




다리위를 지나는 트램



가게가 문을 닫아서 한적하고 쓸쓸했던 첫인상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마을의 느낌







스트라스부르의 파노라마뷰를 감상할 수 있는 보방(Vauban)제방 위에 올라서.

탁 트인 전망. 바토라마 유람선도 보이고.





운하 주변 곳곳엔 이렇게 중세시대느낌의 건물들이.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집들.




운하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바토라마 유람선이 출발 대기중이다.

유람선 밖의 사람들도 구경하러 옹기종기.




즐거워 보이는 표정의 유람선 직원들.

매일 같은 일상에서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어쩜 저렇게 재밌고 행복해 보일까.

행복은 전염성인가, 사진을 찍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입가에 엄마 미소.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가 만나게 되는 소중한 장면들.

Posted by 빙그레씨



여전히 파리에서의 둘째날.

서점에 갔다가 허탕치고서 저녁에는 파리의 에펠탑 야경을 보러가기로.

그리 늦은시간이 아니었는데도 날이 추워서 그런가 거리가 한산하다.



한적한 센강변.

조명탓인지 날씨탓인지 로맨틱하다는 생각보다,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드디어 보이는 에펠탑.



에펠탑 앞에 있으니, 진짜 파리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또 한번든다.


하지만 파리의 3월은 춥다.

너무나도 춥다.

게다가 강바람은 더 춥다.(그래서 사람이 없었구나)


파리는 여행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제대로 여행하기로 하고, 에펠탑은 그때 다시한번 보러오기로 다짐하며 이만 귀가.



앙상한 나무가지들.

3월 파리의 밤은 정말 스산하구나.


Posted by 빙그레씨

파리에서의 둘째날.

우리의 일정은 일단 파리에서 2박을 하며 필요한 캠핑용품을 마련한뒤 출발하기로.




하여 찾은 데카트롱 매장.

(http://www.decathlon.com/)


프랑스의 아웃도어 전문 매장인데,  한국에서 유럽 자동차여행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캠핑용품을 사기위해 들려야하는 필수코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제품들. 한마디로 캠핑계의 이케아(IKEA)라고나 할까.

솔직히 질이 아주 좋거나 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어차피 사서 여행한 다음에 다시 다 팔아야 하니까;


데카트롱에서의 캠핑용품 쇼핑이 끝난 뒤에는, 바로 머물고 있는 etap 호텔과 붙어있는 까르푸에서 나머지 필요한 물품들을 사는걸로.


점심시간이 되서야 폭풍쇼핑을 마치고, 짬을 내서 관광시작.

마침 파리에서의 묵고 있는 호텔이 위치한 MONTREUIL은 파리의 3개 벼룩시장 중 한곳이 열리는 곳.

그것도 호텔 바로 옆이네. 잘되았다.

바로 구경 고고씽. 



벼룩시장에 들어서니, 상인들이 이제 막 오픈 준비중이었다.

오래된 음반을 파시는 할아버지.




오래된 골동품을 파는데였는데, 패션피플이 구경하고 있으니 완전 그림이네.


유럽의 벼룩시장이라길래, 이쁜 빈티지 그릇많이 팔고 그럴꺼라 생각했는데, 그냥 남대문 시장분위기.

옷도 팔고, 양탄자도 팔고, 전자제품도 팔고. 생각보다는 별 볼것도 없고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어서 구경끗.


몽트뢰일 벼룩시장에서 나와서 간 곳은 진짜 파리의 도심.

이틀간 지냈던 몽트뢰일은 파리이긴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파리'라고 부르는 20구 밖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치면 광명시 같은 느낌? 그래서인가 파리에 왔어도 정녕 이것이 파리인가 실감이 안났는데, 캠핑여행을 하기 앞서 유럽의 캠핑 전문 기관인 ACSI라는 곳에서 펴낸 캠핑장정보 책자를 사기 위해 파리 도심에 있는 큰 서점에 가보기로.




도착한 곳은 생미셀(Saint Michel)지역. 근처에 유명한 소르본대학이 있는 대학가. 

지하철 역에서 나오자마자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과 거리가 '아 이게 진짜 파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파리의 대형서점 중 한곳인 Gilbert Joseph 서점.

하지만 우리가 찾으려던 책은 찾지 못했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근처 캠핑용품 전문점이 있으니 그리로 가보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가게 이름을 쪽지에 적어주었다.


Au Vieux Campeur


한국이었다면 당장 스마트폰으로 지도앱 실행해서 찾아갔을텐데 데이터로밍을 신청하지 않은 우리는 물어물어 찾아가기.

그런데 돌아다니다 보니, 저 이름이 적힌 가게가 한두곳이 아니다?

일단 한군데씩 들어가보기로 했는데, 

아하! 각 가게마다 취급하는 품목이 달랐던것.


어떤 곳은 낚시 용품만, 바로 근처 코너에 있는 곳은 서핑용품만.

이런식으로 아웃도어용품점 이지만 가게마다 성격이 달랐다.

결국 또 동네를 다 돌아서 캠핑용품을 팔것같은 Au Vieux Campeur 매장에 입성!

하지만 결국 원하던 책자는 못사고.

그래도 뭐 재밌는 경험했네.


+ 이날의 쇼핑 목록


데카트롱에서의 구입물품 

- 퀘차 Seconds Family 4.2 텐트

- 퀘차 여름용 침낭 2개

- 실내등 

- 건전지

- 코펠세트 2인용

- 캠핑용 버너.

- 텐트 팩 박는 고무망치.


까르푸에서 구입물품

- 전기 연장선 20m (캠핑장에서 전기 쓸 때 꼭 필요)

- 브리타 정수기와 필터 (매번 물을 사마실 수 없는데다가, 물에 석회물질이 함유되어있는 유럽에서는 필수품)

- 미쉐린 지도책(내비게이션이 있더라도, 지도가 유용한 경우가 왕왕 있음)

- 기타 캠핑에 필요한 식료품들.

Posted by 빙그레씨

드디어 출발하는 날. 인천공항.

누가 보면 이민가는 줄 알겠음. 짐이 바리바리.


수화물로 부칠 이민가방1개에, 트렁크1개, 기내용 트렁크 1개, 50liter 배낭1개, 들고 탈 카메라 배낭에, 노트북가방까지;;


돌아오는길에 생각난건데, 이날 아빠가 차로 데려다 주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는 출발부터 개고생했을듯.


캠핑용품은 현지에서 구입할꺼라 가져가지도 않는데도 이정도.

하지만 여행하는 내내 저 많은 짐때문에 너무 고생해서 다 줄이고, 돌아올때는 가방 3개로 해결 끗. (나중에 또 장기간 여행간다면 서로 가방 1개씩으로 해결보기로 합의. 짐 많은건 피곤해;)




파리 샤를드골 공항 도착하자마자, 리스차 픽업하러.


리스차를 보통 한국 사무소에서 예약하는데, 예약할때 도착 비행편이 몇편인지 알려주면 맞춰서 공항에 현지 리스차 사무소 직원이 픽업하러 나옴. 도착해서 공항에 있는 무료전화를 이용해 '나 픽업하러 와줘' 라고 전화.

매우 간단한 절차인데, 샤를 드골 공항자체가 너무 복잡해서 내가 있는 터미널이 어딘지 몰라서 좀 헤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리스차들.





요건 시트로앵 차였는데, 모델은 모르겠고 디자인이 좀 이쁘길래.






드디어 우리가 예약한 차. 푸조 3008 디젤.

차를 받으면 직원이 나와서 차량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새차라 그런가 번쩍번쩍하네.


공항에서 차를 몰고 무사히 파리 외곽에 위치한 호텔로 도착.

하필 이날이 금요일인데다가 퇴근시간이랑 맞물려 예상치 못한 퇴근길 정체에 진빠짐.


호텔은 유명한 저가호텔 체인인 etap 호텔로 미리 2박 예약.

주차가 힘든 파리에서, 비록 주차비를 따로 내야하긴 하지만 주차가 가능한 호텔이라 일단 이곳에서 이틀간 지내면서 본격 여행준비.



+ 여행 첫날의 후기.


10시간 넘게 좁은 이코노미석에 앉아 파리로 오자마자, 차를 몰고 익숙치 않은 유럽의 길을 따라서, 퇴근길 직장인들과 함께 1시간 넘게 도로에 갇힘. 완전 힘든 하루.

Posted by 빙그레씨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먹었던 부분은 준비물이 아니라 루트 정하기.


어느 나라를 갈것인지, 어느 도시를 갈것인지, 또 동선은 어떻게 할건지 등등.

이렇게 장기간 여행하는게 처음이라(게다가 런던에 갔다온 것 외에는 유럽여행도 처음!) 어디를 갈지 정하는것 조차 너무 막연했다. 일단 유럽에 관련된 책도 많이 읽어보고 그러다 보면 뭐 가고싶은곳이 생각나겠지라는 마음으로 대충대충 설렁설렁.

이러다 보니 루트가 여행 준비하는 내내 바뀜. 심지어는 출발일 얼마 안남기고 루트 수정.(나중에 여행하고 보니 루트는 여행하는 중간에도 계속 바뀜, 뭐 이런게 자동차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여행을 또 언제 해보겠느냐며 온갖 곳을 다 가겠노라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90일은 길지 않았다.

간혹 비슷한 일정에 정말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닌 사람들의 후기를 보긴했지만, 주로 한 도시에서 10일씩 눌러앉아 슬슬 여행하는 스타일인 우리에게는 무리데쓰. 찍고찍고 다니면서 많이 보기보다는 한곳을 보더라도 제대로 즐기면서 보자는게 우리 둘 공통의 의견. 


하지만 우리도 참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스페인 vs 북유럽.


프랑스에서 리스차를 수령해야 하는것 때문에 어찌됬건 여행의 시작을 프랑스에서 해야 하는데, 이 프랑스가 유럽의 중간에 위치에 있어서 스페인과 북유럽을 가려면 동선이 마구 꼬인다는것; 게다가 유럽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면적이 생각보다 넓더라. 이 두곳을 돌아보는데 한달을 책정해놓아도 부족할 듯. 반면 북유럽 3개국은 어떤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이 세 국가의 면적만 하더라도 서유럽을 다 합쳐놓은 크기일 듯.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일정내에 스페인과 북유럽을 모두 가는건 정말 욕심이고, 이 둘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시련. 


북유럽은 아직까지 여행루트가 많이 개발되어있지 않아서 일반 여행객 입장에서는 정말 저 북쪽 끝까지 간다는건 쉽지 않은 일일테고(숙박비, 물가, 교통비 등등). 우리는 차를 빌려서 게다가 숙박비가 거의 들지 않는 캠핑을 할꺼니 이번이 절호의 기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반면 스페인은 더 말해 무엇하리, 낭만의 스페인! 그리고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는 3-6월, 보통 유럽여행의 비수기. 이 추운 시기의 유럽에서 따뜻한 스페인으로의 여행은 유혹적이었다.


정말 끝까지 포기하기 어려운 문제. 오죽하면,


"여행기간을 90일에서 더 늘일까?" 

"집은 어떻하고? 여행중에 전세 계약 만료일이 지나버리면?"

"아 귀찮아, 이 참에 집 그냥 내놓고 여행이나 계속 해버려?"

이 지경에...


그래서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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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시작은 아마도 4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2009년.

새해가 시작되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 읽게 된 론니플래닛 창업자의 이야기가 담긴 한권의 책.

나도 이들처럼 인생에 한번쯤 세계를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남자친구로 부터 프로포즈를 받은지 반년이나 훨씬 지나서야, '우리 결혼해서 세계여행을 가는건 어때?' 라고 제안.(이렇게 쓰고 보니 마치 내가 결혼하자고 한 것 같은데;;)

무미건조한 직장생활을 잠시 접고, 결혼식을 올림과 동시에 세계여행을 가는걸로.

하지만 뭐, 인생 마음먹은대로 되는일은 별로 없어서.

나도 남들처럼 4년을 살고.

처음과는 다른 이유로 회사를 관두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역시 마음먹은대로 안되네.

기왕 이렇게 된거, 이러저러한 이유로 접었던 여행을 가자.

평소에 잘 나가지도 않는데다, 브레이크가 말썽인 고물차 때문에 차를 사고 싶어했던 남편(하지만 차사는건 사치라며 계속 반대했던 나), 주변에 캠핑다니는 지인들을 부러워만 했던 남편과 나.

그럼 우리 차를 빌려서 캠핑여행을 하자. 유럽은 쉽게 캠핑을 할 수가 있다네? 캠핑을 하면 길게 여행을 할 수 있을꺼야.

현실적인 문제들(전세계약 만료일, 비자 문제, 경비 등등)로 기간은 3개월. 딱 채워 90일.

이 이후로는 정말 다른거 생각안하고 일사천리로 여행준비가 진행.

누가 그랬었는데, 여행은 준비하는 기간이 더 행복하다고.

비행기표를 예약하고(가장 싼걸로), 리스차를 계약하고, 캠핑에 필요한 용품을 사러 돌아다니고.

통장의 잔고는 줄어갔지만 행복감은 그것에 반비례.


-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의 기억은 온전히 나만의 시선으로 작성되어, 아마 남편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과는 다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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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90일,

2,160시간,

16,000km 주행,

13개 나라,

63개 도시,

45개 캠핑장,

5607장의 사진들.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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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