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먹었던 부분은 준비물이 아니라 루트 정하기.


어느 나라를 갈것인지, 어느 도시를 갈것인지, 또 동선은 어떻게 할건지 등등.

이렇게 장기간 여행하는게 처음이라(게다가 런던에 갔다온 것 외에는 유럽여행도 처음!) 어디를 갈지 정하는것 조차 너무 막연했다. 일단 유럽에 관련된 책도 많이 읽어보고 그러다 보면 뭐 가고싶은곳이 생각나겠지라는 마음으로 대충대충 설렁설렁.

이러다 보니 루트가 여행 준비하는 내내 바뀜. 심지어는 출발일 얼마 안남기고 루트 수정.(나중에 여행하고 보니 루트는 여행하는 중간에도 계속 바뀜, 뭐 이런게 자동차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이렇게 길게 여행을 또 언제 해보겠느냐며 온갖 곳을 다 가겠노라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90일은 길지 않았다.

간혹 비슷한 일정에 정말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닌 사람들의 후기를 보긴했지만, 주로 한 도시에서 10일씩 눌러앉아 슬슬 여행하는 스타일인 우리에게는 무리데쓰. 찍고찍고 다니면서 많이 보기보다는 한곳을 보더라도 제대로 즐기면서 보자는게 우리 둘 공통의 의견. 


하지만 우리도 참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스페인 vs 북유럽.


프랑스에서 리스차를 수령해야 하는것 때문에 어찌됬건 여행의 시작을 프랑스에서 해야 하는데, 이 프랑스가 유럽의 중간에 위치에 있어서 스페인과 북유럽을 가려면 동선이 마구 꼬인다는것; 게다가 유럽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면적이 생각보다 넓더라. 이 두곳을 돌아보는데 한달을 책정해놓아도 부족할 듯. 반면 북유럽 3개국은 어떤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이 세 국가의 면적만 하더라도 서유럽을 다 합쳐놓은 크기일 듯.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일정내에 스페인과 북유럽을 모두 가는건 정말 욕심이고, 이 둘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시련. 


북유럽은 아직까지 여행루트가 많이 개발되어있지 않아서 일반 여행객 입장에서는 정말 저 북쪽 끝까지 간다는건 쉽지 않은 일일테고(숙박비, 물가, 교통비 등등). 우리는 차를 빌려서 게다가 숙박비가 거의 들지 않는 캠핑을 할꺼니 이번이 절호의 기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반면 스페인은 더 말해 무엇하리, 낭만의 스페인! 그리고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는 3-6월, 보통 유럽여행의 비수기. 이 추운 시기의 유럽에서 따뜻한 스페인으로의 여행은 유혹적이었다.


정말 끝까지 포기하기 어려운 문제. 오죽하면,


"여행기간을 90일에서 더 늘일까?" 

"집은 어떻하고? 여행중에 전세 계약 만료일이 지나버리면?"

"아 귀찮아, 이 참에 집 그냥 내놓고 여행이나 계속 해버려?"

이 지경에...


그래서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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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