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보면 내가 사전에 미리 정보를 알아보고, 사진으로 구경한 곳 보다 우연히 방문한 장소라던가 나의 계획에는 없던, 의도치 않은 일을 겪었을 때가 더 기억에 많이 남는것 같다.


90일간을 여행하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대부분은 평생 절대 잊을 수 없을 경험이었지만, 프랑스에서 이름모를 동네에서 우연히 들린 벼룩시장은 좀 더 특별했었다.




액상프로방스에서 니스로 가기 위해 떠난 길에서 우연히 지나친 동네에 왠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길래, 무슨 잔치가 열렸는가보다 하고 궁금해서 가던길을 되돌아서 들른 곳. 알고보니 이곳에서는 주말 동네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정말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있는 것 같은 풍경. 쨍한 날씨는 왠지 더 기분을 한껏 들뜨게 만들었다.






옷걸이서 부터, 유모차, 각종 식기류, 우표 등등 정말 별 걸 다 팔고 있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무심한듯 시크하게 앉아서 독서중인 언니.






이곳에서 나는 빈티지 접시를, 그리고 남편은 돌아가서 동료들에게 나눠줄 벳지를 각각 구입! 같은 할머니에게 사는데 시골인심이라 그런가 할머니 막 퍼주신다. 벳지 3개에 1유로라고 써놓으셔놓구선 여러개 골랐더니 그냥 다 해서 1유로에 가져가란다 ㅋㅋ



한참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쪽 구석에서는 무슨 연기가 모락모락. 궁금해서 가보니 이곳에서 소세지를 직접 그릴에 구워서 팔고 있었다. 




마침 출출하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도 하나 사먹어 보기로. 

바로 옆에 있는 부스에서 미리 계산을 한뒤에 뭔가 적힌 종이쪽지를 구워주는 아저씨한테 주면 되는 시스템. 종이를 주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일하는 아저씨들이 말을 걸어온다.


우리더러 어디서 왔냐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신기한듯이 계속 말을 건다. 여기는 왜 왔냐, 너네 북한 지금 그러고 있는데 안무섭냐.(이때 한창 북한이 도발할 때라 유럽 전역에 남북한 뉴스가 나오던 시기였다.) 프랑스 어디가봤냐, 가보니 어땠냐 등등. 

그러면서 자기들은 파이어 맨들이다 하길래 둘러보니 정말 전부 소방관 복장을 하고 있었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는, 갑자기 주문하지도 않은 프렌치 프라이를 주면서 먹어보라고. 그러더니 물도 가져가라고 생수한 통을 준다. 



인심 좋은 푸근한 인상의 소방관 아저씨. 

내가 기념 사진 찍고 싶다고 하니까 흔쾌히 포즈까지 취해주시고. 어느 서에서 일하시는지만 알았더라도 이 사진 보내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구경도 다 하고 아저씨들이랑도 빠이빠이 인사하고 이제 차로 돌아가려는데 급하게 아저씨가 우리를 불러 세운다. 무슨일일까 하고 가보니, 방금 만든 크레페인데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크레페 한접시를 건네주신다 ㅠㅠ 정말 이렇게 받기만 하고 가도 되는건지.


낯선 여행자에게 시골인심 가득담은 친절을 배풀어 주신 동네 소방관 아저씨들 덕에 프랑스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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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빙그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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