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호텔 창밖 풍경. 4월의 크리스마스 파티라도 해야 할 듯 싶은데?



아침일찍 부지런히 조식을 챙겨먹고, 체르마트까지 가는 셔틀을 타기 위해 타슈(Tasch)에 도착.



체르마트는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전기차 외에는 마을로 차가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체르마트에 들어가기 위한 교통수단은 아마 셔틀트레인이 유일할 듯. 자동차 여행객들은 주로 이 셔틀 정거장이 있는 타슈에 차를 세워두고 셔틀을 탄다고 하는데 우리는 숙소가 조금 더 먼 란다에 있어서 탸슈까지는 호텔 주인아저씨가 태워다 주고 올때도 전화하면 픽업하러 온다고 한다.(마치 보드장 갈때 보드 렌탈샵에서 픽업해주는것 같은 기분)




드디어 체르마트 도착! 전날의 눈보라치던 날과는 너무나도 다른 쨍쨍한 날씨!



체르마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전기 택시.



일단은 정보를 얻기위해 투어인포센터에 들렸다. 체르마트에서 정상에 올라가기 위한 포인트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투어인포센터 직원의 말에 의하면 일일 패스를 구입하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인 Glacier Paradise 및 다른편 정상인 Gornergat도 가 볼 수 있단다. 두 장의 일일 패스를 구입한 후 바로 Glacier Paradise를 가기 위해 곤돌라 타러 고고씽.



이게 바로 알프스구나. 장관이다. 




체르마트는 유럽사람들이 겨울스포츠를 즐기러 많이 오는 곳으로, 곤돌라 타고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보이는 자연설 슬로프들.



드디어 정상에 도착. 하지만 정상에 도착과 함께 거의 시야를 가리는 눈보라와 안개. 전망대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전망대인데다가 추워도 너무 춥다. 게다가 고도가 4000m 가까이나 되어, 둘 다 급 고산증 증세. 어지럽고 울렁거림에 얼른 다시 내려가기로.



이곳 정상에서 스키와 보드를 타기 위해 곤돌라에서 내리는 스키어들. 좀 부럽긴 하다.(그치만 우리는 샤모니가서 탈꺼지롱)



사람들이 다 내리자마자 냉큼 내려가는 곤돌라 탑승.



곤돌라 안에는 이렇게 안내양, 아닌 안내 할아버지가 계시고. 도착할때 방송도 해주신다.



산 아래쪽은 맑았는데, 윗쪽은 정말 뭐라도 나올것 같은 눈안개가 잔뜩낀 날씨.



이와중에 보드타는 사람 참 많더라. 이렇게 높은 산자락에서 시야도 잘 안나올 정도로 안개가 잔뜩 꼈는데 무섭지도 않은지 어린이들도 참 많이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 어릴때부터 스키, 보드타니 늬들이 올림픽에서 잘 하는거구나.



올라올때도, 내려갈때도 중간 기착점에서 한번 환승해주고.




우왕 내려간드아.



어느정도 내려오니 주변 풍경이 다시 맑다. 역시 산의 날씨란 예측불허.



산 아래의 동네 풍경.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당시 인기 방송이었던 "꽃보다 할배"에서 할배들이 우리가 갔던 체르마트에 갔다는 얘기를 듣고 해당 방송편을 챙겨보았는데, 나에겐 온통 눈덮인 산과 마을로 밖에 기억나지 않던 체르마트가 방송에서는 너무나도 초록초록 한 분위기여서 저곳이 과연 내가 갔었던 곳이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역시 스위스는 여름에 가야...)



글래셔 파라다이스에서 이렇다 할 감흥도 못느끼고 내려와서, 이번엔 고르너그라트 열차를 타보자.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 내부. 그래, 곤돌라타고 올라가는것 보다는 백배 쾌적하네.



열차탈땐 뭐니뭐니해도 간식이지. 터미널에 있던 가게에서 산 하리보 젤리. 이거 씹다가 턱빠지는줄 알았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체르마트 거리 뷰.



중간 정거장, Rotenboden. 해발 2815m란다. 꼭대기인 고르너그라트는 해발 3000m가 넘는곳.



드디어 도착. 하지만 이곳 전망대에서도 아무것도 안보이기는 마찬가지.

눈구경이나 실컷 하다 가는구나.



이렇게 고도가 높은곳까지 까마귀가 어떻게 올라왔을까.



눈과 까마귀만 실컷 보다 간다.



이곳 역시 스키어들의 천국.



귀요미 어린이 스키어들.(그래도 나보다는 잘탈껄?)




별소득없이 다시 내려와서 동네구경.



스위스하면 롤렉스.



동네 거리.



동네 호텔.



동네 교회.



동네 까페.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눈도 피하고 얼어있던 몸도 좀 녹이러 동네까페에.



손님이 없네. 까페에서 계속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서 뭔가 햇더니 치즈퐁듀냄새.



이제 집에 갈 시간.



타슈가는 셔틀.




결국 마테호른봉도 제대로 못보고 가는구나.


나에게 추위와 눈보라만을 안겨주었던 체르마트여, 안녕-



Posted by 빙그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