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날씨가 화창하다. 바람도 솔솔 부는게 곧 가을이 올 기세다.
모처럼의 화창한 일요일,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근처 공원으로 피크닉 고고씽.
원래 목적은 어디 '놀러' 갈까 였는데, 내가 도시락을 싸가자고 하는 바람에 어디 '도시락 먹을수 있는곳으로 놀러' 가자로 바뀌었다.
도착하자마자 그늘아래 돗자리펴고 도시락부터 아구아구 냠냠.
만들어 본 메뉴는 (내맘대로)오리엔탈 콜드파스타입니다만, 음 맛도 그럴듯하다. 왼쪽에 마치 순대같이 보이는건 국내산 자두.
하늘은 높고 나무는 푸르구나. 아직은 너무 땡볕이라 나무 그늘아래가 최고.
조오기 주렁주렁 열린건 박이로구나! 저 박을 보면서 뜬금없이 한국어 논쟁.
흥부가 박을 '탄다' 인지, '켠다' 인지. '대박 터졌다' 할때의 박도 저 박인지.
더운날 맥주땡기는 마법의 돗자리.
센스가 부족했던 나는 미처 맥주를 챙겨오지 않았을 뿐이고. 대신 자린고비가 그러했듯 돗자리의 맥주 한번 쳐다보고 도시락먹고, 맥주 두번 쳐다보고.
햇빛가리게로도 쓰이고, 심심풀이 읽기 용도로도 쓰이는 다용도 책.
요즘 들어 이런 화창한 날씨를 자주 만나게 되는것 같다. 아 조으다.
근처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플리마켓 행사가 한창!
'고물이 보물' 부스에서는 온갖 앤틱 물품들이.
옛날 빙수기계에, 공중전화기부터 저 커다란 철제함은 미국 빈티지 우체통. 저걸 어떻게 여기까지 들고왔을까나 하는 궁금증이 무럭무럭.
집으로 돌아가는길. 바지랑 돗자리가 깔맞춤인가봉가.